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신원철 기자] '괴물' 사사키 로키(LA 다저스)가 개막전을 앞둔 가운데,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사사키의 패스트볼 커맨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주 무기 스플리터를 효과적으로 쓰려면 유리한 카운트를 잡아야 하는데, 그러려면 패스트볼을 의도대로 던질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사사키는 19일 저녁 7시 10분 막을 올릴 '2025 메이저리그' 도쿄 시리즈 개막 2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신인인 사사키지만 이번 개막 2연전에서는 두 번째 경기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블레이크 스넬과 타일러 글래스나우도 준비된 상태지만 두 선수는 도쿄 시리즈가 아닌 미국 본토 개막을 위해 16일 한신 타이거즈 상대 평가전에 등판했다.
사사키에게 익숙한 도쿄돔, 익숙한 일본에서의 경기지만 다저스 데뷔 첫 등판이라는 점은 부담으로 다가갈 수 있다. 로버츠 감독은 먼저 사사키가 지나친 부담을 갖지 않기를 바랐다. 18일에는 어떤 기분으로 경기에 나서는지 묻고 긴장을 덜어주려 했다. 로버츠 감독은 "어제 (사사키와)더그아웃에서 잠깐 대화를 나눴다. 고국에 돌아온 게 얼마나 특별한 일인지 물었더니 얼마나 좋은지 또 얼마나 감격스러운 일인지 얘기해줬다. 중요한 날이다. 1년 전만 해도 사사키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고 있었다. 지금은 다저스를 위해 던진다. 정말 중요한 순간이다"라고 말했다.
데뷔전에서 주목해야 할 점에 대해서는 "매일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패스트볼 커맨드가 중요하다. 평균 이상의 스플리터를 던지는 투수인데 패스트볼을 제대로 제구하지 못하면 불리한 카운트에 몰릴 수 있다. 패스트볼 커맨드를 유지한다면 좋은 경기를 기대할 수 있을 거다"라고 설명했다.

유리한 카운트를 잡는다면 스플리터로 삼진을 잡을 기회가 온다. MLB.com은 사사키의 시범경기 등판 이후 "사사키의 스플리터는 '언히터블'이었다. 사사키의 스플리터는 12번의 스윙을 끌어냈고 그 가운데 10번이 헛스윙으로 이어졌다. 스플리터로 끝난 9번의 타석 중 6번은 탈삼진으로 기록됐다"고 분석했다. 알고도 당하는 스플리터의 비밀은 '사사키도 모르는 무브먼트'에 있다.
로버츠 감독은 "스플리터를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 독특하다. 왼쪽으로 떨어지기도 하고, 똑바로 떨어지기도 하고, 오른쪽으로 가기도 한다. 사사키 스스로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한다. 투수가 모르면 타자도 스플리터를 공략하기 쉽지 않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스플리터로 스트라이크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거다. 스트라이크 아웃을 잡을 수 있다면 매우 효과적인 투구가 될 수 있다"라고 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지금이 어디까지나 사사키의 데뷔전이라는 점이었다. 로버츠 감독은 "사사키처럼 젊고 재능있는 선수에게는 변수가 생기기 마련이다. 고점이 높을 수도 있지만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변수를 맞이할 수도 있다. 프로야구 선수 사사키 로키에 대해 배우고 있다. 조금 더 지켜보고 싶다"고 얘기했다.
지난해 서울 시리즈에서 다저스 소속으로 데뷔한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1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만에 하나 사사키가 야마모토처럼 고전하더라도 지나치게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로버츠 감독은 "개인적으로 야마모토의 서울 시리즈 경기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로키의 이번 경기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해석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나조차도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감정을 느꼈기 때문이다. 사사키는 나가서 최선을 다할 거고, 중요한 것은 계속 발전하는 것이다. 지난해 야마모토가 했던 일이고, 사사키도 그럴 것이라고 기대하는 점이다"라고 밝혔다. 사사키 로키의 데뷔전은 SPOTV 프라임과 SPOTV NOW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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