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지난 경기 활약에도 선발 기회를 못 받은 배지환(25·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기세가 또 한 번 꺾였다.
피츠버그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 위치한 리 헬스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펼쳐질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2025 MLB 시범경기에서 3-15로 대패했다.
피츠버그는 잭 스윈스키(중견수)-브라이언 레이놀즈(우익수)-토미 팸(좌익수)-앤드류 맥커친(지명타자)-헨리 데이비스(포수)-애덤 프레이저(2루수)-이시아 키너 팔파(유격수)-제러드 트리올로(3루수)-빌리 쿡(1루수)로 선발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우완 제러드 존스.
양 팀은 4회까지 0-0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균형이 깨진 건 5회 말 미네소타의 공격부터였다.
텍사스 선두타자 다숀 키어시 주니어를 안타로 내보낸 선발 존스는 주자의 도루 시도를 저지하며 1아웃을 잡았으나, 루크 키셜에게 이닝 두 번째 안타를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잭 캐리는 제퍼슨 모랄레스에게 2루타를 허용, 내야수의 송구 실책과 폭투까지 더해 2점을 내줬다. 끝이 아니었다. 이후 안타 4개와 볼넷 1개를 연달아 내주며 점수 차가 5점까지 벌어졌다. 오스틴 마틴과 이닝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키어시 주니어를 범타로 돌려세우면서 겨우 이닝을 마쳤다.
6회 말 구원 등판한 데이비드 베드너는 더 심각했다. 등판하자마자 볼넷-안타-2루타를 내주며 1실점을 추가했다. 이어진 득점권 상황에서 볼넷과 내야 실책, 2루타 무려 3방이 터지면서 스코어는 걷잡을 수 없이 벌어졌다. 베드너는 1이닝 대거 9실점을 한 뒤에야 이닝을 마무리했다.

배지환은 0-14로 게임이 완전히 넘어간 7회 말이 돼서야 잭 스윈스키의 대수비로 경기에 투입됐다. 8회 초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들어섰고, 상대 우완 대런 맥콘의 2구째 커터를 받아 쳐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9회 초 피츠버그가 데릭 홀과 맷 고스키의 홈런으로 뒤늦게 득점을 올렸으나, 이후 별다른 반격을 하지 못했고 배지환의 타석이 다시 돌아오지 않은 채 스코어 3-15로 경기가 끝났다.

지난 12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모처럼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2루타 2개) 1타점 2득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음에도 이번 경기 배지환에게 선발 출전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배지환은 지난 8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 1득점 2도루를 기록하고도 바로 다음 경기에 결장, 그다음 두 경기에 교체로 출전하면서 뜨거웠던 기세가 한풀 꺾인 바 있다.
이날 1타수 무안타로 물러난 배지환은 시범경기 성적이 타율 0.435(23타수 10안타) 1홈런 3타점 6득점 2도루 OPS 1.154로 소폭 하락했다.

결국 개막전 로스터 진입 경쟁에서 멀어지는 모양새다. 2023시즌 꾸준히 빅리그 출전 기회를 받으며 빠른 발과 수비에서 자신의 강점을 어필했던 배지환은 지난해 잦은 부상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트리플A에서 보냈다.
이번 비시즌 피츠버그가 주전급 외야 자원 팸을 영입하면서 팀의 외야 3자리가 모두 채워졌고, 지난해 별다른 활약이 없던 배지환은 남는 벤치 자리를 두고 경쟁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그러나 그마저도 프레이저, 제러드 트리올로, 스윈스키 등 다른 자원들에게 밀리는 형국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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