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7)가 사이영상 3회 수상에 빛나는 현역 최다승 투수 저스틴 벌랜더(42)와 한솥밥을 먹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8일(이하 한국시간) "벌랜더가 샌프란시스코와 1년 1,5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하고 신체검사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벌랜더는 메이저리그 현역 최다승(262승)에 빛나는 '리빙 레전드' 투수다. 200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 입단한 벌랜더는 이듬해(2005년) 곧바로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2006년 17승 9패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을 수상한 벌랜더는 이후 2014년까지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고, 2011년에는 24승 5패 평균자책점 2.40의 눈부신 성적으로 AL 사이영상과 MVP를 동시에 수상했다.
2017년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벌랜더는 첫 월드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2019년 21승 6패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하며 2번째 AL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2022년에는 18승 4패 평균자책점 1.75로 활약하며 개인 통산 3번째 AL 사이영상과 2번째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차지했다.
벌랜더는 2022년 시즌 종료 후 뉴욕 메츠와 2년 8,600만 달러의 계약을 맺고 팀을 옮겼으나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2023년 8월 트레이드를 통해 휴스턴으로 복귀했다. 그해 13승 8패 평균자책점 3.22로 건재함을 과시했던 벌랜더는 지난해 어깨와 목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17경기 등판에 그쳤고, 5승 6패 평균자책점 5.48로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사이영상 2회 수상' 경력의 좌완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을 라이벌 LA 다저스에 빼앗겼다. 스넬은 지난해 11월 다저스와 5년 1억 8,200만 달러의 FA 계약을 맺고 '다저 블루' 유니폼을 입었다.
에이스를 잃은 샌프란시스코는 또 다른 FA 대어 코빈 번스를 노렸지만, 이번에도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경쟁팀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에 밀렸다. 애리조나는 번스와 6년 2억 1,0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앞서 FA 유격수 최대어인 윌리 아다메스에게 구단 역사상 최대 규모인 7년 1억 8,200만 달러의 계약을 안긴 샌프란시스코는 정작 선발진 보강에 실패하며 아쉬운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었다.
MLB.com은 "핵심 선발자원이 전력에서 이탈한 샌프란시스코는 로건 웹, 로비 레이와 함께 선발진을 꾸릴 또 한 명의 확실한 선발투수 영입을 위해 벌랜더와 단기계약을 맺기로 했다"며 "벌랜더는 지난해 어깨와 목 부상으로 부진했지만, 샌프란시스코는 클럽하우스에서 존재감과 플레이오프 경험에 주목하고 있다. 벌랜더가 젊은 선발투수들에게 소중한 멘토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MLB 공식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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