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WAR 마이너스 유격수가 1년 200만 달러 계약을 따냈다. 그럼 김하성(30)은 대체 얼마를 받아야 할까. 

워싱턴 내셔널스는 9일(이하 한국시간) FA 내야수 아메드 로사리오(30)와 1년 계약을 발표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200만 달러 계약이다. 워싱턴은 로사리오를 40인 로스터에 넣으면서 우완 투수 호안 아돈을 양도 지명(DFA) 처리했다. 

워싱턴은 1루수 나다니엘 로우, 조쉬 벨, 투수 마이클 소로카, 트레버 윌리엄스에 이어 또 한 명의 베테랑을 영입하며 오프시즌 전력 보강을 이어갔다. 주전 유격수로 CJ 에이브람스가 있고, 2루수도 유망주 루이스 가르시아 주니어가 자리잡은  워싱턴은 로사리오를 3루수로 활용할 전망이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우투우타 내야수 로사리오는 유격수가 주 포지션이다. 2017년 뉴욕 메츠에서 데뷔한 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LA 다저스, 탬파베이 레이스, 신시내티 레즈를 거치며 지난해까지 8시즌 통산 942경기 타율 2할7푼3리(3507타수 958안타) 63홈런 366타점 109도루 OPS .706을 기록했다. 

유망주 시절 큰 기대를 받았지만 성장세가 더뎠고, 저니맨으로 전락했다. 지난해에는 탬파베이에서 시즌을 시작한 뒤 7월말 다저스로 트레이드됐고, 8월 중순 웨이버를 거쳐 신시내티로 다시 옮기며 3개 팀에서 뛰었다. 

103경기 타율 2할8푼(332타수 93안타) 3홈런 32타점 13도루 OPS .686을 기록했다. 유격수(14경기)보다 2루수(27경기), 우익수(26경기), 3루수(15경기) 등 다른 포지션에서 더 많이 뛰었지만 OAA -7로 수비 지표가 나빴다.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WAR -0.1로 평균에 살짝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이런 로사리오가 1년 200만 달러 계약을 받았으니 같은 유격수이자 내야 전 포지션 커버가 가능한 김하성의 가치는 훨씬 더 높을 수밖에 없다. 김하성은 지난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121경기 타율 2할3푼3리(403타수 94안타) 11홈런 47타점 22도루 OPS .700을 기록했다. OAA +4로 수비력도 플러스였다.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WAR도 2.6으로 로사리오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좋았다. 로사리오의 WAR과 이번 계약으로 김하성의 가치를 매긴다면 연평균 500만 달러 이상 계약은 받아야 한다. 로사리오보다 더 높은 고점을 보여줬으니 500만 달러는 최소 조건이다. 2023년 김하성의 WAR(5.8)을 기준으로 한다면 1000만 달러 이상은 받을 수 있다. 

지난해 10월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은 김하성은 올 시즌 초반 결장이 불가피하다. 부상 리스크로 인해 FA 시장 가치가 떨어졌고, 새 팀을 찾는 데에도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 해를 넘겨 1월도 중순으로 향하고 있지만 행선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유력한 팀으로 연결되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FA 유격수 최대어’ 윌리 아다메스를 7년 1억8200만 달러에 영입했고, LA 다저스도 한국인 내야수 김혜성을 3+2년 보장 1250만 달러에 데려와 중앙 내야를 보강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역시 거포 2루수 글레이버 토레스를 1년 1500만 달러에 FA 계약했다. 

뉴욕 양키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밀워키 브루어스 등도 김하성의 행선지로 꼽히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관심이 있는지 드러난 건 없다. 내야수 루이스 아라에즈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은 원소속팀 샌디에이고와 재결합 가능성 떠오른 가운데 김하성이 어떤 조건에 계약할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