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주전 중견수 이정후 복귀를 통해 2025시즌 윈나우로 방향을 잡았다.
8일(한국시간) ESPN 등 외신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는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베테랑 우완 저스틴 벌랜더(41)와 1년 15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메이저리그 20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벌랜더는 사이영상 3회에 빛나며, 현역 중 가장 많은 이닝과 탈삼진 그리고 승리를 기록하고 있는 최고 투수 중 한 명이다.
다만 지난 시즌엔 어깨와 목 부상으로 17경기 선발 등판에 그쳤고 마지막 7경기에선 평균자책점 8.10으로 부진했다. 삼진율이 떨어지는 동시에 피홈런 비율이 올라가면서, 커리어 노쇠화 징후를 보였다고 ESPN은 설명했다.
ESPN은 "벌랜더는 커리어 최악의 시즌을 보냈으며, 마찬가지로 2024시즌보다 더 나은 결과를 목표로 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합류했다"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이정후와 6년 1억13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맺으며 대권 도전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주전 중견수로 낙점받은 이정후가 외야 수비를 하다가 펜스에 부딪쳐 쓰러지면서 수술대에 오르는 변수가 생겼다. 이정후는 37경기 만에 시즌을 마감했고,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 공백을 느끼며 내서널리그 서부지구 4위로 가을 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 10월 입국해 국내에서 재활과 훈련을 병행한 이정후는 오는 12일 미국으로 출국해 2025시즌을 준비한다. 이정후의 복귀는 현지에서도 큰 관심사다. MLB.com은 "샌프란시스코는 여전히 이정후가 뛰어난 공격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 콘택트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야구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이정후는 2025시즌 143경기에서 14홈런 타율 0.29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패트릭 베일리(WAR 4.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WAR(4.1)을 기록할 것이다"며 이정후의 활약을 기대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통계 전문 업체 팬그래프닷컴이 자체 통계 시스템인 '스티머'를 활용해 전망한 2025년 이정후의 기록도 뛰어나다. 홈런 14개와 함께 타율 0.294, 출루율 0.351, 장타율 0.341이다. 타점은 63개, 89득점과 13도루를 더할 것이라고 스티머는 전망했다. 공격 지표와 수비 및 주루 지표를 모두 합산해서 산출하는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는 4.1에 달한다.
건강한 이정후 맞이를 준비하는 샌프란시스코는 한 달 전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와 7년 1억8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지난 시즌 부진했던 벌랜더에게 1500만 달러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한 것은 샌프란시스코의 대권 도전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