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LA 다저스가 아시아 스타 수집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한국 내야수 김혜성을 최대 324억 원에 영입한 다저스는 다음 목표물로 일본 우완 파이어볼러 사사키 로키를 노릴 전망이다.
다저스는 지난 4일(한국시간) 3+2년 총액 최대 2200만 달러(한화 약 324억원)에 내야수 김혜성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3년 1250만달러(한화 약 184억원)에다 2028년과 2029년 연장 계약을 할 수 있는 조건이다.
김혜성은 지난해 12월 5일 원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의 허락과 함께 포스팅 공시로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협상을 시작했다. 현지 에이전시인 CAA스포츠가 김혜성과 함께 협상을 진행했다. 김혜성은 LA 다저스, 시애틀 매리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에인절스, 시카고 컵스 등 복수 구단으로부터 포스팅 제안을 받았다.
그 가운데 포스팅 협상 초기부터 크게 알려지지 않았던 다저스가 김혜성 영입전 승자가 됐다. 김혜성은 포스팅 마감 4시간여를 앞두고 다저스행을 결정했다.
김혜성이 다저스를 결정한 건 의외의 선택이었다. 다른 구단들과 달리 다저스 내야진 뎁스가 매우 두터운 까닭이다. 2025시즌 유격수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 무키 베츠와 함께 2루수 자리엔 주전 개빈 럭스가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미겔 로하스, 크리스 테일러, 토미 에드먼 등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 자원도 풍부한 편이다.
미국 현지 언론도 다저스가 김혜성을 내야 뎁스 강화 방향으로 영입했다고 바라봤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CBS 스포츠'는 5일 "김혜성은 타격이 좋지 않더라도 수준급 내야수이자 주자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저스가 김혜성을 선발 야수로 볼지는 아직 미지수다. 김혜성은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을 거쳐야 한다. 김혜성이 유틸리티 능력이 있기 때문에 무키 베츠가 외야로 이동한다면 김혜성이 선발 야수로 뛸 수 있는 자리가 열릴 수 있다"라고 바라봤다.
다저스는 같은 날 김혜성과 함께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도 3년 총액 6600만 달러(한화 약 971억원) 계약도 동반 발표했다. 이처럼 오프시즌 공격적인 전력 보강으로 월드시리즈 2연패를 노리는 다저스는 이제 일본 투수 사사키 로키 영입을 노릴 전망이다.
미국 프란시스 로메로 기자는 사사키 영입 유력 구단으로 다저스와 함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3개 팀을 꼽았다. 김혜성과 마찬가지로 포스팅 제도를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는 사사키는 총 20개 구단 이상의 관심을 받으면서 최근 6개 정도 구단과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메로 기자는 "업계 소식에 따르면 사사키 선수는 포스팅 마감 72시간 전인 21일 이후 결정을 내릴 듯싶다"라고 전했다.
다저스가 사사키 영입에 성공할 경우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그리고 김혜성에 이어 또 한 명의 아시아 출신 스타를 영입한다. 다저스는 이미 2년 전 한국 아마추어 투수 최대어였던 우완 장현석을 데려갔다. 이처럼 아시아 야구 시장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이어가는 다저스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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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