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후광 기자] 포스팅 마감 기한을 하루 앞둔 김혜성이 극적으로 메이저리거가 되기 위한 현실적인 계약 조건이 제시됐다.
미국 시애틀 지역 언론 ‘시애틀 타임즈’는 3일(이하 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가 한국의 내야수 김혜성과 계약할 수 있을까. 중요한 데드라인이 다가오고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김혜성의 극적인 메이저리그 계약 성사 가능성을 점쳤다.
매체는 “3일 오후 2시(현지시간) 김혜성의 30일간 포스팅 기간이 공식적으로 종료된다. 김혜성이 2025시즌 미국에서 뛰기 위해서는 그때까지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라며 “복수 보도에 따르면 시애틀을 비롯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에인절스, 신시내티 레즈,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5개 팀이 김혜성에게 계약을 제시했다. 시애틀은 다른 팀들보다 제시액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혜성은 지난 11월 말 미국으로 와 12월 4일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로부터 공식 포스팅 됐다. 그는 미국에서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시설에서 훈련을 진행했고, CAA의 조엘 울프 에이전트와 함께 메이저리그 복수 구단과 미팅을 진행했다”라고 덧붙였다.
김혜성의 계약 진행이 더딘 이유에 대해서는 메이저리그와 KBO리그의 수준 차이를 짚었다. 매체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내 재능 있는 수많은 투수들의 빠른 구속에 맞섰을 때 생산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2024시즌 KBO리그는 반발 계수가 높은 공인구를 사용해 타자들의 공격력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김혜성이 빅리거의 꿈을 이루기 위한 현실적인 조건도 제시했다. 시애틀 타임즈는 “김혜성이 연봉 500만 달러(약 73억 원) 규모의 다년 계약에 동의한다면 계약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라고 바라봤다.
김혜성은 동산고를 나와 2017년 신인드래프트서 넥센 히어로즈 2차 1라운드 7순위로 프로의 꿈을 이뤘다. 그리고 입단 7년차인 지난해 137경기 타율 3할3푼5리 7홈런 57타점 25도루 커리어하이를 쓰며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11월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표팀에 모두 승선했다. 그 가운데 연령별 대회인 아시안게임과 APBC에서 캡틴 중책을 맡았다.
김혜성은 2021년 유격수, 2022년 2루수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KBO리그 최초의 사나이이기도 하다. 지난해와 올해 2루수 부문 황금장갑을 추가하며 4년 연속 골든글러버가 됐다.
김혜성은 활약에 힘입어 2024시즌 종료 후 포스팅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전격 선언했다. 때마침 김혜성의 재능을 눈여겨본 글로벌 스포츠 에이전시 CAA 스포츠가 손을 내밀며 지난 6월 3일 서울에서 계약을 체결했다.
CAA 스포츠의 야구 부문 에이전트인 네즈 발레로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에이전트로 잘 알려져 있으며, 오타니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성공적인 커리어를 지원해온 핵심 인물이다. 작년 12월 오타니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강팀 LA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 잭팟을 터트릴 수 있게 도운 슈퍼 에이전트로 유명하다.
김혜성의 포스팅 마감기한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4일 오전 7시다. 기한 내에 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할 경우 포스팅은 종료되고, 김혜성은 11월 1일까지 포스팅될 수 없다. 원소속팀 키움으로 복귀해 2025시즌을 KBO리그에서 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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