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45억 거절하고 고난 겪어"…일본 언론, 뷰캐넌 마이너 계약 주목

입력
2025.01.01 16:13
2020년부터 2023년까지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최근 텍사스 레인저스와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청권이 포함된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언론이 마이너리그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게 된 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의 행보를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봤다.

일본 야구 전문 매체 '풀카운트'는 1일 "일본과 한국에서 뛰었던 뷰캐넌이 또다시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며 "5억엔(약 46억원)의 계약을 거부한 뒤 고난이 기다리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 이적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매체 'MLB 트레이드 루머스' 등 현지 매체들은 뷰캐넌이 텍사스 레인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해당 계약에는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청권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뷰캐넌은 1989년생 우완 정통파 투수다. 신장 190.5cm, 체중 90.7kg의 다부진 체격을 바탕으로 150km 초중반대 빠른 직구를 뿌린다. 2010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7라운드, 전체 231번으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을 정도로 유망주였다.

뷰캐넌은 2014년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20경기 117⅔이닝  6승 8패 평균자책점 3.75로 준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성공적으로 빅리그에 안착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최근 텍사스 레인저스와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청권이 포함된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뷰캐넌은 하지만 2015 시즌 15경기 74⅔이닝 2승 9패 평균자책점 6.99로 부진했다. 시즌 중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뒤 2016 시즌 미국을 떠나 일본프로야구(NPB) 야쿠르트 스왈로즈와 계약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뷰캐넌의 NPB 시절은 나쁘지 않았다. 2017 시즌 25경기 159⅔이닝 6승 13패 평균자책점 3.66로 제 몫을 해냈다. 2018 시즌에도 28경기 174⅓이닝 10승 11패 평균자책점 4.03으로 최소한의 역할을 해줬다.

뷰캐넌은 다만 2019 시즌은 18경기 99⅔이닝 4승 6패 평균자책점 4.79로 눈에 띄게 부진했다. 결국 야쿠르트와 재계약이 불발됐고, 자신에게 러브콜을 보낸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계약을 맺었다.

뷰캐넌은 삼성 유니폼을 입고 펄펄 날았다. 2020 시즌 27경기 174⅔이닝 15승 7패 평균자책점 3.45로 팀의 1선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021 시즌 더 무서운 투수가 됐다. 30경기 177이닝 16승 5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맹활약을 펼치며 삼성을 정규리그 2위에 올려놨다. 다승왕 타이틀까지 손에 넣으며 삼성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최근 텍사스 레인저스와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청권이 포함된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뷰캐넌은 포스트시즌에서도 빅게임 피처의 면모를 보여줬다. 두산 베어스와 맞붙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7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1선발다운 투구를 해냈다. 삼성의 패배에도 뷰캐넌의 호투는 팬들에게 큰 위로가 됐다.

뷰캐넌은 2022 시즌에도 26경기 160이닝 11승 8패 평균자책점 3.04로 KBO리그 최정상급 선발투수의 면모를 유지했다. 2023 시즌에도 30경기 188이닝 12승 8패 평균자책점 2.54로 삼성 에이스의 명성을 이어갔다. 

그러나 뷰캐넌은 2023 시즌 종료 후 삼성과 재계약 논의 과정에서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삼성은 뷰캐넌의 기량과 리더십을 인정, 다년계약을 제시했지만 선수 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뷰캐넌은 2023 시즌 연봉과 인센티브 등을 합쳐 총액 160만 달러(약 23억 5000만 원)에 계약했다. 삼성이 2년간 320만 달러(약 47억원)를 뷰캐넌에게 제안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뷰캐넌의 선택은 삼성 잔류가 아니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최근 텍사스 레인저스와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청권이 포함된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뷰캐넌은 결국 2024 시즌을 앞두고 미국 시절 친정팀 필라델피아와 1년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시즌 중 신시내티 레즈로 팀을 옮겨 메이저리그 1경기에 등판, 3⅓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빅리그 마운드를 다시 밟은 데 만족했다.

뷰캐넌은 2025 시즌에도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제안받지 못했다. 30대 후반에 접어드는 적지 않은 나이가 걸림돌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풀카운트'는 "뷰캐넌은 KBO리그 삼성에서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는 등 총 54승을 기록했지만 재계약 협상이 결렬됐다"며 "한국 언론에 따르면 최소 45억 원 이상의 제안이 있었지만 선수가 거부, 지난해 2월 필라델피아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스포키톡 새로고침
로그인 후 스포키톡을 남길 수 있어요!
첫 번째 스포키톡을 남겨주세요.
이미지 실시간 인기 키워드
  • 김혜성 다저스 계약
  • 토트넘 양민혁 언급
  • LG 모비스
  • 신유빈 세계랭킹 9위
  • 김하성 샌디에이고 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