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정후를 중견수와 리드오프 자리에 다시 투입해야 한다.”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2025시즌은 어떤 모습일까. 6년 1억1300만달러(약 1663억원)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2024년은 악몽 그 자체였다. 37경기서 145타수 38안타 타율 0.262 2홈런 8타점 15득점 장타율 0.331 출루율 0.310 OPS 0.641.
2024년 5월13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 1회초 수비 하나가 이정후의 야구인생에 시련을 안겼다. 제이미 켄델라리오의 타구를 최선을 다해 추격했다. 애당초 잡기 어려운 타구였지만 몸을 아끼지 않았다. 오른 어깨를 중앙 펜스에 강하게 부딪혔고, 쓰러지면서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오른 어깨 관절와순 손상. 키움 히어로즈 시절 한 차례 같은 부위에 칼을 댄 적이 있었고, 두 번째 수술을 받았다. 6개월짜리 재활 일정을 소화하고 다시 출발선상에 섰다. 이정후는 2월 중순에 시작할 샌프란시스코의 스프링캠프에 정상 합류한다.
부상 당시 이정후는 메이저리그의 빠른 공에 막 적응하려던 시기였다. 결국 올 시즌의 성패도 빠른 공 적응에 달렸다. 작년의 시행착오를 몸이 기억하고 있다면, 올 시즌은 다를 가능성이 크다. 빅리그 두 번째 시즌. 샌프란시스코가 안긴 거액 계약의 이유를 증명해야 한다. 올 시즌마저 지지부진하다면 현지 팬들과 언론들의 비판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MLB.com은 구랍 31일 2025시즌 각 팀의 브레이크아웃 스타를 한 명씩 전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단연 튀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몇 년 간 침체일로의 팀을 위해서라도 이정후의 분발이 절실하다.
MLB.com은 “이정후는 지난 오프시즌 샌프란시스코의 가장 큰 FA 영입이었지만, 37경기에 출전한 뒤 5월에 오른 어깨 부상을 당했다. 이정후는 스프링 트레이닝에 풀타임으로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며, 샌프란시스코는 여전히 그의 엘리트 컨택 능력 덕분에 역동적인 공격력을 발휘할 것으로 믿는다. 그를 중견수와 리드오프 자리에 다시 투입해야 한다”라고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겨울 FA 유격수 최대어 윌리 아다메스 영입 외에 굵직한 전력 보강이 없다. 특히 여전히 중견수와 리드오프 자리에 이정후를 대체할 카드가 마땅치 않다. 2024시즌에 발굴한 엘리엇 라모스와 이정후가 올 시즌 외야 주축으로 활약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