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월드시리즈(WS) 우승 직후 LA 다저스 잔류 의사를 강하게 드러냈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바람을 이뤄냈다. 트레이드만 되지 않는다면, 최대 4년 더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 전망이다.
미국 'ESPN'의 제프 파산은 28일(한국시각) LA 다저스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3년 6600만 달러(약 974억원)에 재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아직 다저스는 에르난데스와 재계약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에르난데스는 자신의 SNS를 통해 "내가 돌아왔다(I'm back)"는 문구를 올렸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2016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시애틀 매리너스를 거쳐 올 시즌에 앞서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에르난데스는 154경기에 출전해 160안타 33홈런 99타점 84득점 타율 0.272 OPS 0.840으로 활약했고, 포스트시즌에서는 16경기에서 15안타 3홈런 12타점 타율 0.250 OPS 0.769를 기록하며 다저스가 '최정상'에 오르는데 큰 힘을 보탰다.
에르난데스는 월드시리즈 우승 직후 퍼레이드에서 다저스 잔류의 뜻을 밝혔고, 다저스 또한 에르난데스와 재계약 의사를 드러내면서, 이들이 재결합하는 것은 확실해 보였다. 다저스는 2105만 달러(약 311억원)으로 책정된 퀄리파잉 오퍼(QO)를 제안하면서 에르난데스에게 '마음'을 전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스토브리그 초반을 장식할 것처럼 보였던 이들의 계약 소식은 좀처럼 전해지지 않았다. 계약 규모에서 이견이 있었던 까닭이다.
문제는 계약 기간이 아닌 돈이었다. 에르난데스는 퀄리파잉 오퍼의 금액으로 책정된 것보다는 많이 받기를 희망했는데, '큰손' 다저스가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은 다저스가 에르난데스와 재계약을 맺지 못하게 될 경우 김하성의 영입을 통해 에르난데스의 공백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보도를 하면서, 한때 김하성의 다저스 입단 가능성이 불거지기도 했다.
특히 '다저네이션'의 더그 맥케인은 지난 24일 "다저스와 에르난데스가 일주일째 협상을 하지 않고 있다. 현재 대화가 단절된 상태"라는 소식을 전하면서, 다저스와 에르난데스의 관계가 심상치 않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변은 없었다. 서로가 서로를 원하는 상황에서 합의점을 찾는데 성공했고, 에르난데스는 앞으로 3년 더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고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MLB.com' 등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에르난데스의 계약 세부 내용에는 2300만 달러(약 339억원)의 계약금이 포함돼 있다. 그리고 3년 6600만 달러의 계약이지만, 2028년 1500만 달러(약 221억원)의 구단 옵션이 발동될 경우 계약 규모는 3+1년 최대 8100만 달러(약 1196억원)까지 치솟는다. 물론 이번 계약에도 다저스의 '트레이드 마크'로 자리잡은 '디퍼(지급유예)'가 포함됐다.
에르난데스는 올 시즌에 앞서 다저스와 2350만 달러(약 347억원)의 계약을 맺을 때에도 일부 금액을 향후에 지급받기로 결정했는데, 이번 계약에서도 맺을 때에도 2300만 달러를 디퍼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