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후야 기다려' 김하성, 샌프란시스코행→절친과 재회하나...美 매체 "12가지 이유로 SF행 적합, 이적은 시간 문제"

입력
2024.11.27 09:13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김하성의 샌프란시스코 이적은 '만약'이 아니라 '언제'의 문제다"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오랜 시간 동고동락했던 김하성(29)과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에서 같은 팀 유니폼을 입고 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이번 오프시즌 샌프란시스코의 가장 확실한 (FA) 영입을 환영한다"라며 "김하성은 대략 12가지 이유로 샌프란시스코와 잘 맞는다. 장기 계약을 요구할 필요도 없는 선수다. 그가 (전 소속팀) 샌디에이고에 완전히 홀린 것이 아니라면 샌프란시스코 이적은 '만약'이 아니라 '언제'의 문제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매체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의) 맷 채프먼의 영입이 가장 확실했기 때문에 리스트에 올렸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긴 했지만 결국 이뤄졌다"라며 김하성의 이적도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디애슬레틱'의 주장대로 김하성이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는다면 옛 동료 이정후와 빅리그 무대서 재회하게 된다. 김하성과 이정후는 KBO리그 시절 넥센-키움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했던 인연이 있다. 김하성이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던 2017년 이정후가 신인으로 입단하면서 동료가 됐고, 두 사람은 팀의 핵심 선수로 맹활약했다.



2020시즌을 마치고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맺으며 먼저 빅리그 무대 진출에 성공했다. 이정후도 2023시즌을 마치고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으면서 두 선수는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에서 라이벌 팀 유니폼을 입고 만났다. 2023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에 새롭게 부임한 밥 멜빈 감독은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을 지도했던 감독이었다는 연결고리도 있다.

'디애슬레틱'은 "김하성과 이정후가 키움 시절부터 절친이었다는 점은 멋지지만, 그것이 샌프란시스코가 김하성을 영입할 이유가 될 수는 없다. 서로 잘 맞는 친구를 영입하는 것은 야구팀을 구성하는 방식이 아니다.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 사장)가 프런트 오피스를 개인적인 관계, 편안함, 분위기로만 구성했다고 상상해 보라. 정말 어리석은 생각이다"라며 단순히 두 선수의 친분관계로 FA 영입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매체는 "샌프란시스코가 김하성을 원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가 최고의 내야수이기 때문이다. 2루수나 유격수에서 모두 골드글러브를 받을 수 있는 흔치 않은 내야수다"라고 김하성의 탄탄한 수비력을 극찬했다. 이어 "김하성은 스피드가 절실히 필요한 라인업에 보탬이 될 것이다. 또한 29세의 젊은 나이에 메이저리그서 5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그가 더 발전하는 모습은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일이다. 부상 전까지 그의 타격 생산성은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라며 공격과 주루 측면에서도 샌프란시스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52경기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38도루 OPS 0.749의 타격 성적에 NL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까지 수상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낸 김하성은 올해 큰 시련을 겪었다. 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를 맡아 121경기 타율 0.233 11홈런 47타점 22도루 OPS 0.700로 성적이 하락했고, 설상가상으로 지난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어깨를 다쳐 시즌 아웃됐다. 서서히 타격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던 타이밍에 부상으로 시즌을 완주하지 못하게 돼 아쉬움이 컸다.



'디애슬레틱'은 "2024시즌 초반 김하성은 장기 계약을 맺을 것이 확실해 보였지만, 이제는 장기 계약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선수 옵션이 포함된 단년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높다. 샌프란시스코가 30대에 접어들기 전에 김하성을 영입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김하성이 부상으로 장기 계약을 맺기 어려워진 상황이 샌프란시스코 입장에서는 부담 없이 그를 영입할 근거라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도 연일 김하성의 샌프란시스코행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MLB.com은 30개 구단마다 어울리는 FA 선수를 하나씩 매치하면서 샌프란시스코에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로 김하성을 꼽았다. 매체는 "포지 신임 사장은 GM 미팅에서 유격수를 추가하는 것이 샌프란시스코에 이상적이며, 타일러 피츠제럴드를 더 다양한 역할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라며 "김하성은 2022~2023시즌 샌디에이고에서 함께했던 밥 멜빈 감독과 인연이 있으며, 이정후는 한국에서 팀 동료로 함께 뛰었던 절친한 친구다"라며 김하성이 샌프란시스코에 적합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하성은 FA 시장에 나온 순간부터 유력 행선지로 끊임없이 샌프란시스코와 연결되고 있다. 과연 김하성이 2020년 키움 시절 이후 5시즌 만에 이정후와 같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OSEN,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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