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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애슬레틱의 단장 출신 칼럼니스트 짐 보든은 15일(한국시각) '에이스의 자질을 갖춘 톱 유망주 사사키 로키가 다저스에 적합하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사사키가 다저스를 선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소식통들로부터 들었다고 밝힌 보든은 '우선 사사키는 내년 1월 16일 이전에는 계약하지 않을 것이다. 그날 새로운 국제계약 기간이 시작되므로 각 구단의 보너스 풀이 리셋돼 사사키가 받아낼 수 있는 사이닝보너스가 지금보다 훨씬 커진다. 최대치는 700만달러 수준이다. 다만 이 부분에서 팀간 차이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매년 국제 아마추어 FA의 계약기간은 현지 시각으로 1월 15일부터 12월 15일까지다. 2024년 국제 계약기간은 한 달 정도 남은 상황이라 보너스 풀이 대부분 소진됐는데, 가장 많은 남은 다저스의 경우 250만달러 밖에 안된다. 그러나 2025년 국제 계약기간이 시작되는 내년 1월 15일 이후 계약하면 구단별 보너스 풀이 최대 700만달러 이상에서 리셋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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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든은 '구단과의 계약 이외의 돈은 광고로 벌 수 있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사사키와 다저스의 결합에 문제가 있다'며 '사사키가 다저스에 입단하면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그늘에 가리게 된다. 사사키의 광고 가치가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저스는 오타니의 팀이고, 야마모토의 팀이기 때문에 이미 최정상급 실력을 인정받고 수억달러대 계약을 맺은 두 슈퍼스타의 존재 만으로 광고업계에서 사사키의 입지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어 보든은 '반면 사사키가 파드리스와 계약한다면 그의 우상인 다르빗슈 유와 클럽하우스에서 함께 생활하게 될 뿐만 아니라 일본에 노출될 광고에 그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오타니와 야마모토의 팀 동료가 아닌 라이벌로 자신의 위치를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수많은 일본 미디어가 매일 다저스 경기를 커버하는데, 한참 자라나는 어린 투수에게 그런 언론의 높은 관심이 최적이 아닐 수 있다'며 '다저스는 젊은 투수 육성에 일가견이 있기는 하나, 파드리스, 레이스, 브레이브스도 강한 투수육성 프로그램을 갖고 있어 다저스만이 가진 이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보든은 결론적으로 '내가 들은 바에 따르면 파드리스, 레이스, 메츠, 브레이브스가 사사키와 계약할 가능성이 다저스보다 훨씬 높다. 물론 다른 구단들도 경쟁에 참가하겠지만 말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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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매체 제프 파산 기자도 '사사키가 다저스로 간다는 걸 기정사실로 생각하지 않는다. 오타니와 야마모토가 누리는 높은 국제적 관심 수준이 사사키를 밀어낼 수 있는 요소'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과연 사사키의 선택은 무엇일까. 일단 올해 안에 사사키의 행선지가 결정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