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FA 시장에 나선 김하성(29)이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슈퍼 스타' 오타니 쇼헤이(29) 한솥밥을 먹는 그림이 완성될까.
미국 매체 '블리처리포트'는 12일(이하 한국 시간) 2024-25 메이저리그 FA 상위 25명의 순위를 매기고 행선지와 계약 규모를 예상했다.
해당 랭킹에서 김하성은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매체는 계약 규모를 1년 1,400만 달러(약 196억 원), 행선지는 다저스로 전망했다.
'블리처리포트'는 "지난 오프시즌(2023-24)에 김하성이 FA가 됐다면, 그는 시장에서 가장 탐나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이 되었을 것"이라며 "그는 2023시즌 17홈런 60타점, 75볼넷과 38도루를 기록했고 골드 글러브도 수상했다"고 소개했다.
김하성은 빅리그 3년 차였던 2023년 152경기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38도루 OPS 0.749의 타격 성적과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까지 수상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이러한 활약 덕분에 2024시즌을 앞두고 1억 달러(약 1,401억 원) 이상의 대형 FA 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FA를 앞둔 올 시즌 121경기 타율 0.233(403타수 94안타) 11홈런 47타점 22도루 OPS 0.700로 주춤했다. 설상가상 어깨 부상까지 겹쳐 시즌을 조기에 마감하는 불운까지 겪었다.
지난 10월 어깨 수술을 받은 김하성의 FA 가치는 크게 하락했다. 계약기간과 금액 모두 반토막에 가까운 몸값 예상이 이어졌다. '스포팅뉴스'의 5년 6,300만 달러(약 883억 원)부터 '디 애슬레틱'의 전직 단장 출신 짐 보우덴의 1년 1,000만 달러(약 140억 원) 예상까지 부정적인 전망이 연이어 나왔다.
'블리처리포트'의 이번 예상 역시 1년 단기 계약이다. 매체는 "김하성은 유격수, 2루수, 3루수 모든 포시션에서 뛰어난 수비수임을 입증했다. 그는 볼넷을 골라나가고 도루를 할 수 있다"라며 "(다저스는) 아마도 4월에 인내심을 가질 수 있는 팀일 것이다. 단년 계약을 맺고 내년 겨울 그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주는 것도 성공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샌디에이고 팬에게는 속타는 일이 되겠지만 다저스는 포지션 유연성을 갖춘 선수(유틸리티 플레이어)를 선호하며 센터 내야수가 필요하다. 김하성이 딱 맞는 선수"라고 다저스에 어울리는 자원이라고 주장했다. 덧붙여 샌디에이고의 또 다른 지구 라이벌 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김하성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다저스의 센터 내야 자원으로는 개빈 럭스, 미겔 로하스, 토미 에드먼 등이 있으며, 다음 시즌에는 무키 베츠의 내야 이동 가능성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에드먼과 베츠는 외야수까지 소화할 수 있다. 만약 김하성이 다저스에 합류한다면 센터 내야는 물론 3루수까지 소화할 수 있어 라인업을 더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다.
앞서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8일 "소식통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가 김하성 영입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연 샌디에이고를 떠난 김하성이 NL 서부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에서 이정후와 재회할지, 아니면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오타니와 함께 뛰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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