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지난해에는 팔꿈치, 올해는 어깨 수술이다. 2년 연속 수술대에 오른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이번에는 얼마나 빠른 회복세를 보여줄 수 있을까.
다저스는 6일(이하 한국 시간) "오타니가 오늘 LA에서 닐 엘라트라체 박사의 집도하에 어깨 관절경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라고 발표했다. 구단은 "왼쪽 어깨 탈구로 발생한 관절연골 파열을 치료하기 위한 것"이라며 "오타니는 스프링 트레이닝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알렸다.
오타니는 지난 10월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2차전서 7회 말 도루를 시도하다 어깨를 다쳤다. 상황은 이랬다. 4-1로 다저스가 앞선 7회 말 볼넷으로 첫 출루에 성공한 오타니는 2사 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타석에서 2루를 훔치다 도루 실패를 기록했다. 더그아웃을 향해 손짓으로 신호를 보낸 오타니는 왼팔을 붙잡고 통증을 호소했다. 슬라이딩 과정에서 왼팔이 땅을 짚으면서 어깨를 다친 것이었다.
검진 결과 아탈구(부분적인 탈구) 증상이 발견된 오타니는 고통을 참고 월드시리즈를 완주했다. 다저스 구단과 오타니는 어깨의 가동 범위가 양호하다며 큰 부상이 아닐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결국 수술을 피할 수 없었던 심각한 부상으로 드러났다.
일본 언론들은 오타니의 부상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닛칸 스포츠'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인 요코하마 미나미 공제병원의 야마자키 테츠야 스포츠 정형외과 과장의 의견을 통해 오타니의 복귀 시기를 전망했다.
야마자키 과장은 "일반적으로 아탈구가 탈구보다 가볍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내 경험상 어깨 관절와순 손상 수술은 무리 없이 스포츠 활동하기까지는 4개월, 운동능력이 회복되기까지는 6개월이 소요된다. 투구하는 팔이라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1년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메이저리그 스프링 트레이닝은 보통 2월 말에 시작된다. 야마자키 과장이 언급한 일반적인 수술 후 회복 속도를 고려하면 오타니는 무리 없는 스포츠 활동을 하려면 3월 초, 운동능력을 회복하려면 5월 초는 돼야 한다. 다저스가 발표한 복귀 시기보다는 조금 더 늦다.
오타니가 보여준 회복력이라면 그보다 더 빠른 복귀가 가능할 수도 있다.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11개월 만인 8월 불펜 피칭을 시작했고, 1년이 되던 시점에 이미 150km/h의 빠른 공을 던졌다. 이 때문에 포스트시즌에서 투수로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오타니는 빠른 재활 속도를 보여줬다.
2025시즌 투타 겸업 복귀를 노리는 오타니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야마자키 과장은 "투구하는 팔과 반대쪽인 왼쪽 어깨이기 때문에 수술이 투구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타격 역시 우투좌타의 경우 오른쪽 어깨의 상태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순조로운 재활이 이뤄진다면 2025년 '이도류' 오타니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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