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메이저리그 대표 '스몰마켓'으로 소문난 탬파베이가 탬파베이답지 않은 일을 해서 팬들을 놀라게 했다.
미국 탬파베이 타임즈는 4일(한국시간) "탬파베이가 가지고 있는 2루수 브랜든 로우(30)의 2025시즌 팀 옵션 1050만 달러(약 144억 4275만원)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로우는 내년에도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됐다.
에릭 닌더 탬파베이 구단 야구운영부문 사장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18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로우가 2루수로 보여준 생산적인 모습은 리그 최고 수준이었다"며 "내년에도 로우가 탬파베이와 함께 계속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 버지니아주 출신인 로우는 지난 2015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87번으로 현 소속팀 탬파베이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진출했다. 당시 그가 받은 입단 계약금은 69만 7500달러였다. 액수가 말해주 듯 톱유망주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프로진출 후 단 3년 만인 2018년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을 만큼 성장세가 좋았다. 빅리그 첫 해 43경기에 출전한 로우는 타율 0.233, 6홈런 25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2019년 82경기에 출전한 로우는 타율 0.270, 17홈런 51타점을 기록하며 탬파베이 2루수 주전자리를 꿰찼다. 팬들의 투표로 선정하는 올스타에 뽑히는 영예도 안았고,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투표에서도 3위에 오를 만큼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로우의 가능성을 알아본 탬파베이는 2019년 3월 그에게 6년 2400만 달러(약 329억원)의 연장계약 선물을 안겨줬다. 보는 눈이 남다른 탬파베이였다. 로우는 이런 팀 기대에 부응하듯 2019년부터 올해까지 매 시즌 두자리수 홈런을 쏘아 올리며 '거포' 2루수로 거듭났다. 2021년에는 커리어 하이인 39홈런 99타점을 기록했다.
올해로 메이저리그 7년차 베테랑이 된 로우는 지금까지 빅리그 총 611경기에 나와 통산 타율 0.245, 126홈런 363타점을 기록 중이다. OPS도 0.812로 좋다.
탬파베이는 전형적인 스몰마켓으로 매년 이 맘때가 되면 팀내 고액연봉자를 트레이드 하거나 논텐더로 내보내면서 다가올 다음 시즌 준비를 한다. 하지만 올해는 로우의 고액연봉을 감수하며 1년 더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거포 1루수 얀디 디아즈(33)의 2025시즌 옵션 1000만 달러는 아직 행사하지 않고 있다. 미국현지에선 탬파베이가 디아즈를 1루수가 필요한 뉴욕 양키스 등 빅마켓 들과의 트레이드 칩으로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적이다.
사진=탬파베이 구단 홍보팀 제공<저작권자 Copyright ⓒ MHNsports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