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형제가 두 구단의 단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내부승격을 통해 잭 미나시안을 단장으로 선임한다.
미국 'USA 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은 1일(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가 잭 미나시안을 새로운 단장으로 선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겨울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큰 손'의 면모를 뽐냈다. 이정후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556억원)의 계약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과 '골드글러브' 맷 채프먼 등 LA 다저스에 이어 30개 구단 중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을 전력 보강에 투자했다. 2021시즌 무려 107승을 쓸어담으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던 영광을 되찾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올해 샌프란시스코의 성적은 매우 실망스러웠다. 이정후가 시즌 초반부터 어깨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오른 것을 비롯해 톱니바퀴가 맞물리지 않으면서 80승 82패 승률 0.494로 서부지구 4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 후폭풍은 거셌다. 샌프란시스코는 시즌이 끝남과 동시에 이정후를 영입했던 자르한 자이디 사장과 피트 푸틸라 단장과 동행에 마침표를 찍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현재 대대적인 변화를 가져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사장 자리에 '프랜차이즈 레전드' 버스터 포지를 앉혔고, 이번에는 내부승격을 통해 잭 미나시안을 단장으로 선임하는 모양새다. 잭 미나시안은 LA 에인절스 페리 미나시안 단장의 동생. 'USA 투데이' 밥 나이팅게일에 따르면 잭 미나시안이 단장으로 공식 선임될 경우 형제가 메이저리그 두 개 구단에서 단장을 맡는 것은 사상 최초다.
잭 미나시안은 스카우트 쪽에서 매우 능력이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27세 젊은 나이에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프런트 업무를 시작한 미나시안 단장은 C.C. 사바시아와 잭 그레인키, 조쉬 헤이더, 윌 스미스(투수) 등을 영입하는데 큰 힘을 보탰다. 따라서 미나시안이 단장으로 선임될 경우 이번 겨울 샌프란시스코는 다시 한번 FA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샌프란시스코의 전력 보강 포인트는 확실하다. 바로 센터 내야 포지션이다. 지난해 '프랜차이즈 스타' 브랜든 크로포드와 결별한 이후 샌프란시스코는 아직까지 주전 유격수를 찾지 못했다. 그동안 가장 이름이 가장 많이 거론된 인물은 김하성이다. 밥 멜빈 감독, 이정후와 인연을 고려했을 때 샌프란시스코가 충분히 관심을 가질 수 있다.
다만 부상이 걸림돌이다. 김하성은 이번 시즌 막바지 어깨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은 상황. 빨라야 내년 4월말 메이저리그 그라운드로 돌아올 수 있다. 회복이 더딜 경우엔 7월까지도 김하성의 모습을 볼 수 없을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올 시즌 활약세와 부상을 고려한다면 윌리 아다메스로 노선을 변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그리고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오타니 쇼헤이 영입전에도 뛰어들 정도로 자금력이 확실한 만큼 내친김에 '최대어'로 불리는 후안 소토의 영입전에도 뛰어들 수 있다. 큰 변화를 가져가고 있는 샌프란시스코가 이번 겨울 어떠한 행보를 보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