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내야수 프레디 프리먼(35)이 2024년 월드시리즈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프리먼은 31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5회 2타점 적시타를 기록하며 팀의 7-6 역전승에 기여했다. 이번 승리로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통산 8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프리먼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뛰던 2021년에 이어 두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그는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타율 0.300(20타수 6안타), 4홈런, 12타점의 맹활약을 펼쳤고, 역대 최초로 1차전부터 4차전까지 4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는 영광도 누렸다. 이번 기록은 2021년 월드시리즈까지 포함하면 6경기 연속 홈런으로, MLB 역사에 길이 남게 되었다.
프리먼은 2020년 정규시즌 MVP를 수상한 바 있으며, 이번 월드시리즈 MVP까지 품에 안아 정규리그와 월드시리즈 MVP를 동시에 석권한 12번째 선수가 되었다. ESPN에 따르면, 이전에 이 두 상을 모두 차지한 11명의 선수 중 10명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바 있어, 그의 업적은 더욱 빛난다.
그의 승리 기자회견에서는 아들 맥시머스의 건강 문제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프리먼은 올해 7월 말, 아들이 길랭-바레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잠시 팀에서 이탈한 경험이 있다. 맥시머스는 한때 전신이 마비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으나, 현재는 거의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먼은 "올해는 만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과속 방지턱'과 마주한 것 같다. 그걸 동료들과 함께 극복한 것은 특별한 일"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우리 가족이 겪은 고통은 다시 겪지 않았으면 한다. 맥시머스는 다행히 잘 이겨내고 있지만, 월드시리즈 우승과 비교하지 않겠다. 그저 잘 싸우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프리먼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발목을 다쳤지만, 월드시리즈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었다. 그는 "다행히 발목이 스윙할 정도까지 회복됐다. 스트라이크에 방망이를 돌리고, 제대로 치고, 실투를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다행히 5경기 동안 그대로 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단일 월드시리즈 최다인 12타점 기록에 대해 그는 "MVP를 받고 생각해보니 훌륭한 동료를 둔 덕분이다. 지금은 황홀한 기분만 들고, 나중에 차분하게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월드시리즈는 1981년 이후 43년 만에 성사된 다저스와 양키스의 대결로, 프리먼은 전설적인 투수 페르난도 발렌수엘라의 별세를 언급하며 그를 추모했다. 그는 "로스앤젤레스 출신인 어머니는 발렌수엘라를 보며 자랐다. 발렌수엘라가 지금 여기에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한다. 아마 지금쯤이면 우리 엄마와 하늘에서 함께 펄쩍펄쩍 뛰고 있을 것이다. 그의 가족을 위해 우승한 것이 기쁘다"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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