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5년 6300만달러 계약.”
김하성(29,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이 2024-2025 FA 시장에서 체결할 수 있는 계약규모가 사실상 처음으로 공개됐다. 스포팅뉴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각) “김하성은 5년 6300만달러에 달하는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와 4+1년 3900만달러 계약의 보장기간이 종료됐다. 슈퍼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선임하면서, +1년은 자연스럽게 포기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어깨수술을 받아도 FA 시장으로 갈 것이란 전망은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쟁점은 계약기간과 규모다. 보라스가 1년 전 겨울 특급 FA들에게 단기간 고액 연봉계약을 안기되, 옵트아웃을 넣어 사실상 ‘1년 재수’를 할 수 있게 한 것을 김하성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어쨌든 구단들은 김하성의 건강을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서 스포팅뉴스는 김하성이 5년이란 비교적 넉넉한 기간을 보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런데 금액이 다소 짠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물론 5년 6300만달러 계약이 절대 작은 규모는 아니다. 그러나 지난 4년간 김하성이 쌓은 이미지, 스펙을 감안할 때,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세운 상황을 생각하면 다소 빈약해 보이는 건 사실이다.
김하성이 장기계약을 맺을 경우 1억달러를 보장받지 못할 것이란 시선도 존재한다. 그렇다고 연간 1200~1300만달러 수준인지는 의문이 든다. 이미 4년간 2800만달러를 수령한 선수가 흡족할까. 김하성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많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수요가 있으면 가격은 올라가게 돼 있다. 김하성으로선 1억달러 계약을 받지 못해도 구단친화적인 계약을 받아들일 이유는 없다.
스포팅뉴스는 “김하성은 올 겨울 좋은 연봉을 받을 것이다. 누군가 그런 계약(5년 6300만달러)을 해줄 것이다. 내야 곳곳에서 플레이 할 수 있고, 골드글러브를 수상했으며, 공격도 매우 안정적이다”라고 했다.
단, 팬사이디드 크리스토퍼 클라인의 코멘트를 인용한 대목에서 “윌리 아다메스(밀워키 브루어스)나 보 비셋(토론토 블루제이스) 트레이드를 놓친 구단이 백을 내려놓을 것이다”라고 한 게 눈에 띈다. 김하성이 아다메스에 이어 오프시즌의 유격수 2순위가 아니란 얘기다.
구단들이 젊은 유격수 비셋의 트레이드를 김하성 영입보다 우선순위로 둘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 부분은 눈 여겨 볼만 하다. 비셋은 올 시즌 부상도 있었고 부진했다. 그러나 젊고 공격력이 좋은 유격수라는 점에서 트레이드 시장에서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다. 구단들이 가치 설정을 하기 나름이지만, 김하성이 비셋보다 후순위로 밀려날 가능성은 있다고 봐야 한다.
단, 비셋은 상대적으로 수비력은 불안하다. 그리고 토론토가 실제로 오프시즌에 비셋을 트레이드 할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지난 여름 전면적 리빌딩의 기회가 있었으나 기쿠치 유세이(휴스턴 애스트로스) 정도를 트레이드 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토론토가 비셋을 진짜로 트레이드 하기로 마음을 먹어야 김하성의 FA 계약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