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새가슴이래? '주자 있으면 타율 0.750' 오타니, 득점권 악마 본능 뽐냈다

입력
2024.10.14 12:42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득점권 악마' 본능을 발휘하며 가을야구 새가슴 오명을 지웠다.

오타니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 1차전 뉴욕 메츠와 경기에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다저스는 오타니뿐만 아니라 무키 베츠(1안타 3타점), 프레디 프리먼(2안타 1타점) 등 MVP 트리오의 고른 활약과 선발투수 잭 플래허티(7이닝 2피안타 6탈삼진)의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메츠를 9-0으로 완파하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앞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NL 디비전 시리즈(NLDS) 5경기서 타율 0.200 1홈런 4타점 OPS 0.623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오타니는 NLCS 1차전부터 멀티히트로 '새가슴'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지웠다. 메츠 선발로 나선 일본인 투수 센가 코다이를 상대로 첫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났던 오타니는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신고했다. 다저스가 2-0으로 앞선 2회 말 1사 2루에서 센가의 초구 커터가 가운데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1-2간을 뚫는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후 2루 베이스를 노렸던 오타니는 메츠 포수 프란시스코 알바레즈의 총알 송구에 잡혀 도루 실패를 기록했다.



4회 말 다저스가 4-0으로 앞선 1사 1루에서 오타니의 방망이는 또 한 번 뜨겁게 불타올랐다. 메츠 좌완 데이비드 피터슨의 2구째 커브를 걷어올려 담장을 때리는 비거리 382피트(약 116.4m) 큰 타구를 만들었다. 1루 주자를 불러들여 1타점 적시 2루타가 되는 줄 알았으나, 우익수 스탈링 마르테가 공을 한 번에 잡지 못하는 실책이 포함돼 오타니로서는 아쉽게도 단타로 기록됐다. 베츠가 3루수 땅볼로 아웃된 뒤 2사 2루에서 프리먼의 적시타 때 오타니는 홈을 밟아 득점도 기록했다.



다저스가 6-0으로 크게 앞선 6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타니는 대니 영의 5구째 낮은 코스의 싱커를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향하는 타구를 만들었다. 하지만 비거리 394피트(약 120.1m)를 날아간 타구는 담장 앞에서 중견수에게 잡혀 아쉽게 뜬공 아웃이 되고 말았다.

8회 말 1사 1, 2루에서 다시 한 번 득점권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다. 1사 만루에서 베츠가 3루수의 다이빙 캐치를 뚫는 적시타를 터뜨렸고, 1루 주자 오타니는 홈까지 내달려 이날 자신의 2번째 득점이자 팀의 9번째 득점을 올렸다.



MLB 데뷔 7년 만에 처음으로 가을야구 무대를 밟고 있는 오타니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6경기서 타율 0.250(24타수 6안타) 1홈런 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놀라운 점은 주자 없는 상황에서 16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반면, 6개의 안타는 모두 주자가 있는 상황(8타수 6안타 타율 0.750)에서 나왔다. 정규시즌까지 포함하면 오타니는 최근 19타수 16안타 6홈런 24타점의 믿을 수 없는 기록으로 '득점권 악마'의 면모를 뽐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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