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하성이 얼마나 결장할지 확실하지 않다.”
MLB.com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각) “김하성이 11일 어깨수술을 받았다. 오른 어깨의 작은 파열을 복구하기 위해서다. 시즌을 종료하는 수술이었다. 여러 차례 복귀를 시도했지만, 어깨가 반응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아울러 2025년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후속보도를 통해 김하성의 올 겨울 행보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우선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와의 2025시즌 1000만달러 뮤츄얼 옵션은 거절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캇 보라스를 새로운 에이전트로 선임한 이상 200만달러를 받고 계약을 종료할 게 확실하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김하성의 신분은 오프시즌의 큰 스토리 중 하나가 될 것이다. 구단은 김하성의 복귀일정을 제공하지 않았다. 다음시즌에 얼마나 결장할지 명확하지 않다. 이번 수술은 김하성에겐 잔인한 시기에 이뤄졌다. 수비에 충실한 김하성은 건강하다면 연간 1500만달러 이상에 4~5년 계약을 맺어야 한다”라고 했다.
건강을 확신할 수 없는 FA에겐 단기계약 체결의 확률이 높다고 봐야 한다. 보라스는 이미 지난 겨울 최상급 FA에게 옵트아웃이 포함된 2~3년 계약을 이끌어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도 그렇게 전망했다. 심지어 샌디에이고로부터 퀄리파잉오퍼도 못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ESPN은 2025시즌 퀄리파잉오퍼가 2105만달러(약 285억원)로 결정됐다고 보도했다. 퀄리파잉오퍼의 가격은 메이저리그 상위 125명의 연봉 평균값으로 결정한다. 구단이 FA 자격을 얻은 선수에게 딱 한번만 제시할 수 있는 1년 계약. 선수도 딱 한 번만 행사할 수 있다.
보통 구단이 대형계약을 노리며 타 구단으로 떠날 게 확실한 FA에게 드래프트 보상 픽이라도 얻을 목적으로 퀄리파잉오퍼를 주는 경우가 많다. 퀄리파잉오퍼를 주지 않은 FA가 떠날 경우 아무것도 손에 쥐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하성은 상황이 좀 다르다. 내년 복귀시점이 불투명하다. 샌디에이고로선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선수에게 1년 2105만달러 계약을 제안했다가 김하성이 덜컥 받아들이면 자칫 활용하지도 못하는 선수에게 연봉을 지급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 반면 김하성의 경우 FA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어렵다고 판단하면 1년 2105만달러 계약을 그대로 수용할 수도 있다.
때문에 샌디에이고가 아예 퀄리파잉오퍼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게 MLB트레이드루머스의 예상이다. 물론 퀄리파잉오퍼를 주지 않은 FA와 재계약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극히 떨어진다. 이로써 샌디에이고와 김하성이 헤어질 가능성은 더더욱 커졌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김하성의 시장 가치는 지금 결정하기 훨씬 어렵다. 여름 중반에는 퀄리파잉오퍼(QO)를 거절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파드레스는 그가 2025시즌 초반에 완전히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 한 퀄리파잉오퍼를 주지 않을 것이다. 이번 수술로 단기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커졌다. 1년 계약이 될 수도 있고, 첫 시즌 후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2년 계약이 될 수도 있다”라고 했다.
이래저래 김하성의 겨울에 변수가 많다. 때문에 MLB트레이드루머스조차도 김하성의 가치를 정확하게 예상하지 못했다. 올 겨울 1억달러 이상의 대형, 장기계약을 맺는 건 쉽지 않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