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에서도 주인공이야?” 이마나가, '스리런 폭발' 오타니에 질투 느낀 사연

입력
2024.07.17 22:57
수정
2024.07.17 22:57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부터 올스타전에 참가한 시카고 컵스의 일본인 투수 이마나가 쇼타(31)가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를 향한 귀여운 질투심(?)을 드러냈다.

이마나가와 오타니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내셔널리그(NL) 올스타로 나란히 출전했다.

2번-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한 오타니는 2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 1볼넷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3회 초 무사 1, 2루 찬스에서 두 번재 타석을 맞은 오타니는 AL 올스타 태너 하우크를 상대로 3구째 스플리터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스리런포를 터뜨렸다.

이마나가는 NL 올스타의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깔끔투를 펼쳤다. 양 팀이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4회 말 마운드에 오른 이마나가는 선두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를 2루수 땅볼, 다음 타자 애들리 러치맨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마지막 타자 마커스 시미언에게는 좌익수 방면 날카로운 타구를 허용했지만 주릭슨 프로파가 점프 캐치로 잡아내 단 한 명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고 이닝을 마쳤다.

한편 경기는 오타니의 홈런 외에는 점수를 뽑지 못한 NL 올스타가 재런 듀란의 결승 투런포를 앞세운 아메리칸리그(AL)에 3-5로 패했다.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는 "이마나가가 등판 후 기자회견에서 선제 스리런 홈런을 터뜨린 오타니에게 '질투를 느꼈다'고 솔직하게 털어놔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마나가는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내 정말 기쁘다. (올스타전에서) 투구할 때 정말 꿈만 같고 붕 뜬 기분이었다"고 첫 올스타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경기에 나서면 즐길 여유가 생기지 않는다. 상대 타선이 워낙 좋아서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며 "짧은 이닝이었고 구속이 조금 더 나왔으면 좋았겠지만, 어느 정도 제구력이 유지된 점은 좋았다"고 자신의 투구를 돌아봤다.





이마나가는 NL 올스타 동료로 함께 한 오타니에 대한 이야기도 털어놨다. 오타니의 선제 스리런 홈런에 대한 질문을 받은 이마나가는 "벤치에서 (홈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다. 그 홈런을 보고 '오타니가 이 자리에서도 스타가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조금 질투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마나가의 질투(?)와는 달리 경기의 주인공인 MVP는 결승 투런포를 때린 AL 올스타의 듀란이 차지했다. 듀란은 양 팀이 3-3으로 맞선 5회 말 2사 1루에서 헌터 그린의 2구째 스플리터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결승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이마나가는 미국 팬들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열망도 드러냈다. 이마나가는 입장곡으로 스포츠음료 '게토레이'가 농구계의 레전드 마이클 조던을 기려 만든 CM송 '비 라이크 마이크(Be Like Mike)'를 선곡한 이유에 대해 "주변 분들이 이런 노래(비 라이크 마이크)가 있는데 미국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노래라 좋을 것 같다고 추천해 선곡했다"며 "조던처럼 되는 것은 어렵지만 노력은 충분히 할 수 있다. 미국 팬들에게도 인정받을 수 있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1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컵스와 4년 5,300만 달러(약 732억 원)의 계약을 맺고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던진 이마나가는 전반기 17경기 8승 2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취재문의 sportal@sportal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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