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출산 앞두고 AL 선발 나선 코빈 번즈 “아내가 가보라고 해서 왔어요” [올스타 인터뷰]

입력
2024.07.17 13:42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선발로 나선 볼티모어 오리올스 우완 코빈 번즈, 그에게는 이번 등판이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번즈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올스타 게임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선발 투수로 나섰다. 오타니 쇼헤이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브라이스 하퍼에게 2루타를 허용해 2사 2, 3루에 몰렸지만 윌리엄 콘트레라스를 투수앞 땅볼로 아웃시키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그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오타니를 볼넷으로 내보내지 않기를 바랐지만, 그래도 재밌었다”며 이날 등판을 돌아봤다.

 코빈 번즈는 쌍둥이 출산을 앞둔 아내의 권유에 따라 올스타 출전을 택했다. 사진(美 알링턴)=ⓒAFPBBNews = News1

4년 연속 출전한 올스타에서 처음으로 선발 투수로 나선 그는 “이 분위기, 그리고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뛴다는 것은 말로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일”이라며 말을 이었다.

사실 그는 이날 등판을 소화하지 못할 뻔했다. 현재 아내가 쌍둥이 출산을 앞두고 있기 때문. 그는 이런 사정으로 전날 열린 기자회견도 불참했었다.

그는 “아내는 늘 내게 ‘언제가 마지막이 될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해왔다. 원하는 바는 아니지만, 이번 올스타도 마지막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기 때문에 아내는 계속 내게 ‘가서 던지라’고 말했다”며 아내의 권유를 듣고 경기에 나가는 것을 택했다고 말했다.

출산을 앞둔 아내와 12시간 이상 떨어져 있는 것이 편하지는 않을 터. 그는 “힘든 일이지만, 이 경기는 내게 있어 정말 멋진 경험이었고 아내도 현명하게 대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내가 그런 말을 할 때는 아내 말을 듣는 것이 낫다”며 생각을 전했다.

밀워키 시절 팀 동료였던 콘트레라스를 아웃시킨 뒤 잠시 껴안으며 재회를 반겼던 그는 “잡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는 아마도 마음에 들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언제든 예전 동료를 상대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옛 동료와 승부에 대해 말했다.

상대 선발 폴 스킨스에 대한 인상도 전했다.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지명돼 이 자리까지 왔다. 지난 1년간 정말 정신없는 여정을 거쳤을 것이다. 정말 좋은 구위를 갖춘 친구다. 좋은 투수다. 앞으로 꽤 좋은 커리어를 쌓을 것”이라며 호평했다.

트레이드 이후 올스타 선발까지 정신없는 시간들을 보낸 그는 “정말로 미친 전반기였다. 올스타 게임으로 마무리하는 것은 상당히 멋진 일이다. 언젠가 자리에 앉아서 지금 이 순간을 되새기면서 ‘정말 멋진 경험이었어’라고 말할 수 있는 시간이 올 것”이라며 지금 경험이 훗날 멋진 추억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알링턴(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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