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에 독버섯처럼 자라나는 도박 스캔들...심판도 징계받아

입력
2024.06.15 08:20
수정
2024.06.15 08:20
메이저리그에 이른바 ‘도박 스캔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심판도 연루됐다.

‘디 어슬레틱’ 등 현지 언론은 15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심판 팻 호버그가 리그 도박 관련 규정 위반을 이유로 징계를 받았다고 전했다.

리그 사무국은 성명을 통해 “올해 스프링캠프 기간 사무국은 메이저리그 심판 팻 호버그와 관련된 스포츠 베팅 규정 위반 여부를 조사했다. 호버그 씨는 조사 기간 업무에서 배제됐었다. 사무국은 호버그 씨가 관여한 경기에서 어떠 조작도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징계를 받을 만한 상황이라 판단했다. 호버그 시는 항소를 결정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메이저리그 심판 팻 호버그가 도박 관련 규정을 위반해 징계를 받았다. 사진=ⓒAFPBBNews = News1

디 어슬레틱은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가 호버그의 항소를 직접 들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메이저리그는 선수뿐만 아니라 관계자들이 메이저리그를 비롯한 야구 경기에 돈을 거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합법적인 스포츠 베팅이 아니면 종목을 불문하고 돈을 거는 것을 금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규정 21조에는 “어떤 선수나 심판, 구단 혹은 사무국 임원 및 직원이라도 어떤 야구 경기에 베팅을 했다면 금액과 상관없이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내린다”고 명시돼 있으며, 동시에 “어떤 선수, 심판, 혹은 구단 임원 및 직원이라도 당사자가 연관된 경기에 베팅을 할 경우 금액에 상관없이 영구제명에 처한다”고 명시돼 있다.

최근 스포츠 베팅을 합법화한 주들이 늘어나면서 선수들이 베팅에 노출되는 일도 잦아졌고, 위반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이달초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수인 투쿠피타 마카노가 지난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소속으로 피츠버그 경기에 돈을 걸은 사실이 밝혀져 영구제명 징계를 받았다.

여기에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투수 마이클 켈리, 샌디에이고 투수 제이 그룸, 필라델피아 필리스 내야수 호세 로드리게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투수 앤드류 살프랭크 등이 야구에 돈을 걸은 것이 적발돼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에 앞서 오타니 쇼헤이의 전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가 스포츠 베팅으로 진 거액의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의 계좌에 불법으로 접근한 일이 밝혀져 논란이 됐었다.

메이저리그 심판이 베팅에 연루돼 징계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 결과뿐만 아니라 이른바 사이드 베팅 결과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점에서 이번 일은 충격이 커보인다.

호버그는 2009년 프로 심판에 데뷔, 2017년 풀타임 메이저리그 심판이 됐다. 2022년 월드시리즈에 배정되는 등 능력을 인정받던 심판이었다.

그는 심판 노조를 통해 “항소 절차가 진행중인 관계로 이번 사안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해보인다. 나는 내 성인 시절을 프로 심판을 위해 헌신했고, 야구의 진정성을 지키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왔다. 항소 과정을 기대하고 있으며, 이를 지원해준 심판 노조에게 감사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플러싱(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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