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어깨 수술은 '성공적', 6개월 재활 스타트…내년 개막전 복귀 목표 구슬땀

입력
2024.06.05 19:39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 미국 현지 시간으로 6월 5일 스포츠 의학의 권위자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왼쪽 어깨 수술을 받았다. 재활까지 약 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25) 부상을 당했던 왼쪽 어깨 수술을 진행했다. 2025 시즌 개막전에 맞춰 재활 과정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의 앤드루 배걸리 기자는 5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이정후가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다는 소식을 전했다고 알렸다. 이정후는 재활에 약 6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정후는 지난달 13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에서 1회초 외야 수비 중 부상을 당했다.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장타성 타구를 잡으려는 과정에서 펜스에 강하게 충돌했다.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랐지만 이정후는 정밀 검진에서 왼쪽 어깨에 구조적인 손상이 발견됐다. 여러 의료진에 재검진을 받았지만 부상 정도는 심각했다. 

이정후는 결국 지난달 18일 수술을 받기로 최종 결정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였던 2024 시즌을 37경기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2도루, OPS 0.641로 마감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 미국 현지 시간으로 6월 5일 스포츠 의학의 권위자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왼쪽 어깨 수술을 받았다. 재활까지 약 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정후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세계적인 스포츠 분야 수술 전문 의사 닐 엘라트라체 박사의 집도로 왼쪽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했다.

엘라트라체 박사는 국내 야구팬들에게 친숙하다. 올해 KBO리그 한화 이글스로 복귀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시절 어깨, 팔꿈치 수술을 집도한 의사로 잘 알려져 있다.

엘라트라체 박사는 미국 메이저리그를 비롯해 전 세계 스포츠 스타들의 수술을 집도한 스포츠 의학의 권위자다. 현재 빅리그의 아이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도 지난해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수술을 받았다. 

이정후는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소속이었던 지난 2018년 11월에도 왼쪽 어깨 전하방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은 이력이 있다. 당시 재활 및 복귀까지 6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이정후는 초인적인 회복력을 보였다. 4개월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와 2019 시즌 정규시즌 개막전에 출전했다. 

이정후는 어깨 수술 이후에도 특유의 천재적인 타격 능력을 유지했다. 2021 시즌 타율 0.360(464타수 167안타) 7홈런 84타점 10도루 OPS 0.960, 2022 시즌 타율 0.349(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0.996으로 KBO리그를 지배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 미국 현지 시간으로 6월 5일 스포츠 의학의 권위자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왼쪽 어깨 수술을 받았다. 재활까지 약 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정후는 올해 만 26세로 나이가 젊은 데다 타격, 송구, 주루에 큰 영향이 없는 왼쪽 어깨 수술을 받은 점을 고려하면 2025 시즌 성공적인 복귀가 기대된다. 

다만 이정후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는 리드오프를 잃은 여파가 크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언론 '머큐리 뉴스'는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이 최근 선발 1번타자를 6명이나 교체할 정도로 돌격대장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정후는 2017 시즌 KBO리그 키움에 입단,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2023 시즌까지 통산 7시즌 동안 884경기 타율 0.340,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의 기록을 남겼다.

이정후는 2023 시즌을 마친 뒤 키움 구단의 동의를 얻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했다.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와 계약기간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약 1552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따내고 화려하게 태평양을 건너갔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 미국 현지 시간으로 6월 5일 스포츠 의학의 권위자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왼쪽 어깨 수술을 받았다. 재활까지 약 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정후는 비록 2024 시즌을 부상으로 조기 마감하는 아픔을 겪었지만 좌절하지 않고 있다. 외려 6년 전에도 같은 수술을 받은 뒤 성공적으로 복귀했던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달 18일 수술을 결심하며 자신의 SNS를 통해 "이미 벌어진 일은 되돌릴 수 없다. 사랑하는 야구를 다시 하기 위해 수술과 재활을 잘 견디겠다"며 "2018년에도 같은 수술을 받았고, 이후 KBO리그에서 건강하게 뛰었다. MLB에서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내년부터 다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자 열심히 재활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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