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부 현대캐피탈, KB손해보험, 대한항공 그리고 여자부 흥국생명, 정관장, 현대건설은 봄배구 무대에 올랐다. 그러나 2024-25시즌을 일찌감치 정규리그에서 마감한 남녀부 8개 팀도 봄배구는 없지만 다음 시즌을 위한 배구는 계속된다. 여정을 마친 팀들의 이번 시즌을 간단하게 돌아본다.
지난 세 시즌 동안 리그 최하위를 전전했던 페퍼저축은행은 이번 시즌에 체질 개선을 시도했다. 장소연 신임 감독과 함께 선수단이 정신을 재무장했고, 체력-기술적으로도 많은 준비를 하면서 시즌을 맞이했다. 봄배구에 대한 희망을 조금씩 부풀렸던 시즌 초반과 올스타 브레이크 직후의 기세를 길게 이어가지 못했다.
팀이 변화한 것만은 분명했다. 특히 불리해 보이는 랠리와 경기에서도 끝끝내 버텨서 승리를 쟁취하는 장면이 늘어났다. 패배가 익숙해보였던 지난 세 시즌 동안은 찾아볼 수 없는 모습들이었다. 목표로 했던 변화에 성공했다. 이제는 변화 너머의 진보를 향해 또 다시 나아가야 할 때다.
GOOD - 든든한 방패들을 찾다! 이적생 한다혜-이예림의 맹활약
페퍼저축은행은 앞선 세 시즌 동안 늘 리시브와 수비 불안에 발목을 잡혔다. 치열한 랠리나 경기에서 번번이 패한 가장 큰 이유였다. 이번 시즌에는 달랐다. 이적생 한다혜와 이예림이 든든한 방패로 자리매김하면서 팀에 버티는 힘을 이식했다. 한다혜는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소화하며 리그 최정상급 리시브-수비 스탯을 찍었고, 이예림은 위기 때마다 후방을 지키는 소방수 역할을 잘 해냈다. 이번 시즌 최고의 이적생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BAD - 무주공산이 된 중원, 해결책은 무엇?

중국 선수들의 아시아쿼터 재계약 불발이 유력해진 가운데, 고민이 가장 깊어질 팀이 페퍼저축은행이 아닐까. 197cm의 신장으로 팀의 공격과 방어를 모두 한 단계 끌어올려준 장위의 이탈은 분명 치명적이다. 여기에 염어르헝까지 시즌 중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다음 시즌 개막 전까지는 합류가 어려운 상황이다. 한순간에 팀내 최장신 미들블로커 두 명을 잃은 페퍼저축은행은 어떤 식으로 중원에서의 해결책을 찾을까.
사진_KO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