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선택으로 인해 팀이 어려움을 겪게 돼 미안하다."
OK저축은행은 2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6라운드 현대캐피탈과 방문 경기를 앞두고 있다. 양 팀의 이번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OK저축은행은 이날 결과와 상관없이 이미 꼴찌(7위)가 확정됐다. 지난 시즌 준우승 팀의 충격적인 몰락이다. V리그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를 직접 떠나보낸 오기노 마사지 감독의 '업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기노 감독 자신 역시 외국인 선발과 관련해 책임을 인정했다. 다음은 그와 일문일답.
Q.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다. 이번 시즌 돌아보자면.
다양한 부분에서 잘 안 된 부분이 있었다. 외국인 선수 교체도 있었고 내 선택으로 인해 팀이 어려움을 겪게 돼 미안하다. 감독 2년 차로서 OK저축은행의 배구를 만들어 가는 데 있어서 세터를 포함해 후반으로 갈수록 잘 되는 느낌이 있었는데 그럼에도 최하위를 했기 때문에 반성하고 내 책임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목표로 하는 배구는 후반으로 갈수록 잘 되지 않았나 싶다.
Q. 한 시즌 만에 준우승 팀에서 최하위로 추락했다.
스킬적인 부분에서 반격 상황에서 공격 성공률이 낮았다. 상대 팀의 블로킹 시스템이 좋아진 부분도 있지만 우리가 수비 이후 반격 성공률이 신호진 외에는 부족했던 부분이 있다. 특히 외국인 선수 쪽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다른 팀은 2~3명이 높은 공격 성공률을 보여주는데 우린 그러지 못했다.
Q. 그래도 소기의 성과가 있었다면.
박창성, 김웅비, 김건우 등 젊은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다. 아직 미완성이지만 완벽해지기 위해 본인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기복이 있지만 성장이 뚜렷하다. 팀 플레이가 가능한 선수들이다.
Q. 다음 시즌 아시아쿼터나 외국인 선수 구상은.
일단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 선발할 때 실패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 의견보다는 코치, 프런트들과 함께 상의하고 있다. 실패에 대한 반성도 하고 있다. 모든 이의 생각이 일치하면서 OK저축은행에 맞는 선수를 뽑기 위해 노력 중이다.
Q. 우리카드 알리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 신청했다. 경쟁력 있을까. OK저축은행과도 잘 맞는 선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좋은 선수다. 서브와 리시브 모두 좋고 스피드 배구가 가능한 타입이다. 낮은 파이프 공격도 때릴 수 있다. 젊지만 공격 코스도 다양하다. 이란 대표팀 선수답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팀들도 아마 알리를 높게 보고 있을 것이다.
글. 송현일 기자
사진. KO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