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프로배구 삼성화재와 우리카드는 오는 19일 장충체육관에서 만난다. 두팀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2024-25시즌 도드람 V-리그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다.
경기 결과를 떠나 순위가 이미 결정된(4위 우리카드, 5위 삼성화재) 가운데 치러지는 맞대결인 셈. 그렇다고 '유종의 미'가 없는 건 아니다.
우리카드는 이날 승리를 거두면 승률 5할(18승 18패)로 리그를 마칠 수 있다. 삼성화재 입장에서도 이긴다면 그래도 승수를 하나 더 쌓고(14승 22패)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
그런데 두팀 모두 공통점이 있다. 지난 시즌과 견줘 이번 시즌 더 나은 성적표를 손에 넣지 못했다.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 23승 13패로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다. 1위에 오른 대한항공과 승패가 같았지만 승점에서 '1'차로 밀렸다.
그런데 이번 시즌에는 그동안 이어지던 봄배구행 티켓도 손에 넣지 못했다. 삼성화재는 봄배구 진출에 대한 기대를 또 다시 다음 시즌으로 미루게 됐다. 지난 시즌과 견줘 순위는 한 계단 올라갔지만 승패 마진에선 마이너스가 됐다(2023-24시즌 성적은 19승 17패).

여러 이유 중 하나가 홈 경기 승률이다. 삼성화재는 이번 시즌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치른 홈 경기에서 4승을 올리는데 그쳤다. 19일 우리카드전을 제외하고 이번 시즌 개막 후 안방보다 원정에서 승률이 더 좋았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홈 경기에서) 좀 더 좋은 경기력을 보였여야했는데 아쉽다"면서 "지난 시즌 홈 승률은 좋았는데 이번에는 거꾸로 됐다. 결국은 결정적인 상황에서 이를 해결하는 힘이 모자랐다"고 얘기했다.
안방에서 계속 승수를 더하지 못하다보니 선수들도 이런 상황에 대해 부담도 생겼다. 김 감독도 "이 부분도 어느 정도는 작용을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해결사' 역할을 맡을 선수 보강은 김 감독 언급처럼 반드시 필요하다. 아시아쿼터(AQ)로 선발한 파즐리(이란)는 17일 기준 정규리그 33경기(120세트)에 나와 616점 공격종합성공률 52.70%를 기록하며 어느 정도는 책임졌다.
하지만 파즐리와 짝을 이뤄야할 부분이 잘돌아가지 않았다. 드래프트에서 뽑은 마테이 콕(슬로베니아)은 부상으로 단 한경기도 뛰지 못하고 팀을 떠났고 브라니미르 그로즈다노프(불가리아)는 기대에 모자랐다. 그를 대신해 데려온 막심(러시아)도 서브에서 강점을 보이긴 했지만 그로즈다노프와 마찬가지로 성에 차진 않았다.
아시아쿼터(AQ)와 외국인 선수 선발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김 감독과 삼성화재는 '선택'을 해야한다. 파즐리 유무에 따라 다음 시즌 선수 구성에 변화폭이 커질 수 있어서다.

글_류한준 기자
사진_KO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