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2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4-25시즌 도드람 V리그 대한항공과 3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 한 자리에 대해 말을 아꼈다. 아포짓으로 신펑(중국) 또는 허수봉 카드를 놓고 고민해서다.
신펑의 몸 상태가 썩 좋지 않기 때문에 두 가지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허수봉을 선발 아포짓으로 돌렸다. 이럴 경우 레오(쿠바)와 전광인이 선발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온다. 블랑 감독 선택은 잘 맞아 떨어졌다.
허수봉은 이날 팀내 두 번째로 많은 13점을 올렸고 현대캐피탈은 세트 스코어 3-0으로 대한항공에 이겼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로 8연승으로 신바람을 냈고 1위를 유지했다. 허수봉은 후위 공격 4점, 서브 에이스와 블로킹 3개를 기록하며 트리플 크라운도 달성했다.
블랑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현장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선수들이 홈팬들과 나를 포함한 스태프를 위해 큰 선물을 줬다"고 만족해했다. 그는 허수봉에 대해선 "놀라운 모습을 보여줬다"며 "3세트 초반 상대 서브에 흔들렸는데 (허)수봉이가 코트 안에서 리더십을 제대로 보였다. 주장으로서 역할을 정말 잘해줬다"고 덧붙였다.
허수봉은 전임 최태웅 감독(현 SBS스포츠 배구해설위원)이 팀 지휘봉을 잡고 있었을 때도 두 포지션을 모두 소화했다. 허수봉은 "포지션을 크게 따지진 않는다. 오늘(25일) 경기에선 공격시 타이밍이 조금 맞지 않아서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팀 동료들 덕분에 잘 이겨낼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그는 "서브를 좀 더 과감하게 넣자고 생각했고 그게 잘 통했다"며 "3세트 초반 상대에 0-6까지 끌려갔고 사이드 아웃을 통해 점수를 얻은 뒤 내가 첫 서브였는데 어떻하든 점수 차를 좁히려고 했다. 이상하게도 팀이 1, 2세트를 잘풀어가면 3세트에서 분위기가 가라앉고 그러는 일이 많은데 이 점은 솔직히 화가 났다. 서브 감이 좋았기에 3세트를 내주더라도 최대한 따라붙어야 4세트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 거라고 봤다"고 덧붙였다.
블랑 감독도 "3세트 초반 상대에 흐름을 내줄 수 도 있던 상황이었는데 수봉이의 서브 득점이 추격과 역전의 시발점이 됐다"고 언급했다. 이날 최다 득점(19점) 주인공이 된 팀 동료 레오(쿠바)도 허수봉에 대해 "상대팀 선수로 코트 반대편(레오는 지난 시즌까지 OK저축은행에서 뛰었고 그 이전에는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다)에서 만났는데 항상 부담되고 나를 힘들게하는 선수였다"며 "같은 팀이 돼 너무 듬직하고 믿을 만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허수봉은 트리플 크라운 상금 사용처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달성 선수가 코칭스태프를 포함해 팀 전원에 커피를 돌린다"며 "최 감독 시절부터 이어진 선수단 전통"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1, 2위팀 맞대결로 많은 관심을 모았지만 승부는 일찌감치 기울었다. 대한항공은 2세트까지 서브 에이스와 블로킹을 단 한 개도 올리지 못하는 등 경기 내내 끌려갔다. 2세트와 3세트 후반 추격을 시작하긴 했지만 흐름, 분위기, 승부 무게 중심을 가져오기엔 역부족이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크리스마스 선물이 내겐 안온 셈"이라면서 "상대가 워낙 잘한 경기였다. 홈팬 앞에서 승리를 거둔 건 축하한다. 반면 우리팀은 많은 부분에서 플레이가 제대로 안됐다"고 아쉬워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서브에서도 밀렸고 블로킹 수비 등 전혀 안됐다. 그렇다보니 2세트까지 서브 에이스와 블로킹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던 것 같다"면서 "그나마 잘 된 부분은 3세트에서 한선수의 서브 공략은 잘 통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로 승점43이 됐고 2위 대한항공(승점35)과 격차를 벌렸다.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은 세터 김관우는 이날 경기를 통해 V-리그 데뷔전을 가졌다. 그는 1, 2세트에 원포인트 서버로 코트로 나와 두 차례 서브를 시도했으나 모두 네트를 넘기지 못하는 바람에 범실이 됐다.
한편 이날 유관순체육관에는 모두 3600명의 팬들이 찾아 매진됐다. 이번 시즌 현대캐피탈 홈 경기 중 첫 매진 사례다. 현대캐피탈은 오는 28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OK저축은행을, 대한항공은 29일 안방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KB손해보험을 상대로 3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각각 치를 예정이다.
사진_KOVO
신펑의 몸 상태가 썩 좋지 않기 때문에 두 가지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허수봉을 선발 아포짓으로 돌렸다. 이럴 경우 레오(쿠바)와 전광인이 선발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온다. 블랑 감독 선택은 잘 맞아 떨어졌다.
허수봉은 이날 팀내 두 번째로 많은 13점을 올렸고 현대캐피탈은 세트 스코어 3-0으로 대한항공에 이겼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로 8연승으로 신바람을 냈고 1위를 유지했다. 허수봉은 후위 공격 4점, 서브 에이스와 블로킹 3개를 기록하며 트리플 크라운도 달성했다.
블랑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현장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선수들이 홈팬들과 나를 포함한 스태프를 위해 큰 선물을 줬다"고 만족해했다. 그는 허수봉에 대해선 "놀라운 모습을 보여줬다"며 "3세트 초반 상대 서브에 흔들렸는데 (허)수봉이가 코트 안에서 리더십을 제대로 보였다. 주장으로서 역할을 정말 잘해줬다"고 덧붙였다.
허수봉은 전임 최태웅 감독(현 SBS스포츠 배구해설위원)이 팀 지휘봉을 잡고 있었을 때도 두 포지션을 모두 소화했다. 허수봉은 "포지션을 크게 따지진 않는다. 오늘(25일) 경기에선 공격시 타이밍이 조금 맞지 않아서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팀 동료들 덕분에 잘 이겨낼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그는 "서브를 좀 더 과감하게 넣자고 생각했고 그게 잘 통했다"며 "3세트 초반 상대에 0-6까지 끌려갔고 사이드 아웃을 통해 점수를 얻은 뒤 내가 첫 서브였는데 어떻하든 점수 차를 좁히려고 했다. 이상하게도 팀이 1, 2세트를 잘풀어가면 3세트에서 분위기가 가라앉고 그러는 일이 많은데 이 점은 솔직히 화가 났다. 서브 감이 좋았기에 3세트를 내주더라도 최대한 따라붙어야 4세트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 거라고 봤다"고 덧붙였다.
블랑 감독도 "3세트 초반 상대에 흐름을 내줄 수 도 있던 상황이었는데 수봉이의 서브 득점이 추격과 역전의 시발점이 됐다"고 언급했다. 이날 최다 득점(19점) 주인공이 된 팀 동료 레오(쿠바)도 허수봉에 대해 "상대팀 선수로 코트 반대편(레오는 지난 시즌까지 OK저축은행에서 뛰었고 그 이전에는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다)에서 만났는데 항상 부담되고 나를 힘들게하는 선수였다"며 "같은 팀이 돼 너무 듬직하고 믿을 만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허수봉은 트리플 크라운 상금 사용처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달성 선수가 코칭스태프를 포함해 팀 전원에 커피를 돌린다"며 "최 감독 시절부터 이어진 선수단 전통"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1, 2위팀 맞대결로 많은 관심을 모았지만 승부는 일찌감치 기울었다. 대한항공은 2세트까지 서브 에이스와 블로킹을 단 한 개도 올리지 못하는 등 경기 내내 끌려갔다. 2세트와 3세트 후반 추격을 시작하긴 했지만 흐름, 분위기, 승부 무게 중심을 가져오기엔 역부족이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크리스마스 선물이 내겐 안온 셈"이라면서 "상대가 워낙 잘한 경기였다. 홈팬 앞에서 승리를 거둔 건 축하한다. 반면 우리팀은 많은 부분에서 플레이가 제대로 안됐다"고 아쉬워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서브에서도 밀렸고 블로킹 수비 등 전혀 안됐다. 그렇다보니 2세트까지 서브 에이스와 블로킹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던 것 같다"면서 "그나마 잘 된 부분은 3세트에서 한선수의 서브 공략은 잘 통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로 승점43이 됐고 2위 대한항공(승점35)과 격차를 벌렸다.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은 세터 김관우는 이날 경기를 통해 V-리그 데뷔전을 가졌다. 그는 1, 2세트에 원포인트 서버로 코트로 나와 두 차례 서브를 시도했으나 모두 네트를 넘기지 못하는 바람에 범실이 됐다.
한편 이날 유관순체육관에는 모두 3600명의 팬들이 찾아 매진됐다. 이번 시즌 현대캐피탈 홈 경기 중 첫 매진 사례다. 현대캐피탈은 오는 28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OK저축은행을, 대한항공은 29일 안방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KB손해보험을 상대로 3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각각 치를 예정이다.
사진_KO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