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를 꺾고 4연승을 내달렸다.
현대캐피탈은 11일 오후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3라운드 삼성화재와 홈경기에서 3-2(25-18, 18-25, 23-25, 25-21, 15-9) 진땀승을 거뒀다.
홈팀 현대캐피탈은 세터 황승빈과 아포짓 덩신펑(등록명 신펑), 아웃사이드 히터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와 허수봉, 미들블로커 최민호와 정태준, 리베로 박경민을 선발로 기용했다.
원정팀 삼성화재는 세터 이호건과 아포짓 알리 파즐리(등록명 파즐리), 아웃사이드 히터 블라니미르 그로즈다노프(등록명 그로즈다노프)와 이시몬, 미들블로커 김준우와 양수현, 리베로 조국기를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이날 삼성화재는 1세트를 내줬지만, 2세트부터 강한 서브로 상대를 괴롭혔다. 반대로 안정적인 리시브와 막강한 공격력을 드러내며 리드를 잡았다. 파즐리와 그로즈다노프가 동시에 득점포를 가동한 점도 고무적이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의 뒷심이 강했다. 4세트 6-10에서 17-13으로 흐름을 뒤집은 것. 결국 5세트 혈투 끝에 현대캐피탈이 웃었다.
현대캐피탈 허수봉은 블로킹 4개를 포함해 23점 활약을 선보였다. 레오도 21점을 선사했고, 정태준과 최민호도 14, 13점을 올렸다. 프로 4년차 정태준은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종전 기록은 올해 2월 2일 OK금융그룹(현 OK저축은행)전에서 기록한 7점이었다.
가까스로 승점 2점을 챙긴 현대캐피탈은 11승2패(승점 31)로 선두 자리를 지켰다. 삼성화재는 2연패에 빠졌다. 하지만 5승9패(승점 20) 기록, 승점에서 우리카드(7승6패, 승점 19)보다 앞서면서 3위 도약에 성공했다.
1세트 현대캐피탈 25-18 삼성화재
[주요 기록]
현대캐피탈 허수봉 공격 효율 57.14%, 레오 공격 효율 71.43%
삼성화재 공격 효율 8%
경기 시작하자마자 양 팀의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현대캐피탈이 먼저 4-4 이후 상대 파즐리 후위공격 아웃으로 5-4 기록, 최민호가 그로즈다노프 후위공격을 차단하며 6-4가 됐다. 허수봉이 연속으로 반격을 성공시키며 8-4 더블 스코어를 만들었다. 이내 현대캐피탈도 신펑의 공격이 연속으로 아웃되면서 10-9가 됐다. 정태준의 속공마저 불발되면서 10-10 동점을 허용했다. 기세가 오른 삼성화재가 끈질긴 수비 이후 파즐리의 오픈 공격 성공으로 11-10 역전했다.
다시 현대캐피탈이 레오 공격 상황에서 상대 수비 실패로 귀중한 1점을 챙겼고, 정태준이 그로즈다노프의 퀵오픈을 막아내며 13-11 점수 차를 벌렸다. 삼성화재 그로즈다노프의 공격이 다시 네트에 걸렸다. 레오가 다시 해결사로 나서며 15-11 우위를 점했다. 이어 수비로 두 명이 쓰러진 상황에서 황승빈이 허수봉 후위공격을 택했고, 허수봉이 상대 블로킹을 이용한 쳐내기 공격으로 16-11을 만들었다. ‘원 포인트 서버’ 이시우가 투입된 상황에서 최민호가 김준우 속공을 가로막고 19-13를 만들었다. 삼성화재는 파즐리 서브 타임에 기회를 얻었다. 파즐리 서브 득점과 상대 허수봉 공격 아웃으로 16-19로 추격했다. 허수봉 블로킹으로 상대 추격을 잠재운 현대캐피탈이 21-16 기록, 먼저 25점을 찍었다.
2세트 현대캐피탈 18-25 삼성화재
[주요 기록]
현대캐피탈 허수봉 리시브 효율 16.67%, 박경민 리시브 효율 20%, 레오 리시브 효율 37.5%
삼성화재 공격 효율 54.17%
2세트에는 삼성화재가 8-5 리드를 잡았다. 상대 레오의 리시브를 흔들며 반격 기회를 얻은 것. 이에 질세라 현대캐피탈은 최민호 속공으로 맞불을 놨다. 삼성화재도 11-9에서 양수현 속공으로 득점을 챙기며 12-9 흐름을 이어갔다. 현대캐피탈 레오와 황승빈의 공격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1점을 챙겼고, 레오 공격을 가로막고 14-9로 격차를 벌렸다. 현대캐피탈이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레오를 불러들이고 전광인을 기용했다. 하지만 신펑 공격마저 가로막혔다. 삼성화재가 양수현 서브 타임에 연속 득점을 올리며 15-9로 앞서갔다. 김준우와의 속공도 깔끔했다. 16-11이 됐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의 공격마저 아웃되면서 11-17로 끌려갔다. 이후 다시 허수봉이 결정력을 끌어 올렸다. 상대 2명 혹은 3명의 블로커 앞에서 상대 코트 빈곳을 노렸다. 14-18로 점수 차를 좁혔다. 그것도 잠시 김정호 후위 공격으로 20-14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 삼성화재. 계속해서 김정호 후위 공격으로 득점을 챙겼다. 22-15가 됐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을 빼고 김선호를 투입하기도 했다. 신펑의 서브 득점으로 18-23으로 추격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삼성화재가 2세트를 가져가며 세트 스코어 1-1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 현대캐피탈 23-25 삼성화재
[주요 기록]
현대캐피탈 범실 9개, 리시브 효율 21.74%
삼성화재 파즐리 6점, 그로즈다노프 5점
3세트 초반에도 삼성화재가 서브로 상대를 밀어붙였다. 그로즈다노프는 상대 허수봉과 레오 사이로 떨어지는 서브로 득점을 올리며 3-1 리드를 이끌었다. 현대캐피탈은 좀처럼 랠리 매듭을 짓지 못하며 고전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두 외국인 선수가 동시에 활약하며 8-6으로 앞서갔다. 9-7에서는 상대가 4인 리시브 체제로 나선 가운데 그로즈다노프의 서브는 신펑으로 향했다. 이후 반격 과정에서 파즐리가 공격을 성공시키며 10-7로 달아났다.
현대캐피탈의 무기는 블로킹이었다. 정태준 속공 득점 이후 허수봉이 파즐리 공격을 가로막으며 10-11로 따라붙었다. 양 팀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진 가운데 삼성화재가 14-12에서 반격 기회를 얻었지만, 연결이 정확하지 않으면서 1점을 내주고 말았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 서브 범실로 다시 1점을 헌납했다. 현대캐피탈이 레오 후위공격으로 17-17 기록, 반격 과정에서 정태준의 속공으로 18-18 접전을 펼쳤다. 삼성화재도 김정호의 빠른 공격으로 득점을 챙기며 흐름을 뺏기지 않았다. 이어 김준우가 허수봉 공격을 가로막고 20-18 리드를 이끌었다. 22-20에서는 그로즈다노프가 반격을 시도했지만 공격 아웃이었다. 23-22에서는 파즐리 공격 상황에서 최초 판정은 아웃이었다. 비디오 판독 요청으로 황승빈 터치 아웃을 잡아내며 24-22가 됐다. 24-23에서는 상대 레오가 서브를 시도하며 라인을 밟는 범실을 범했다. 3세트는 삼성화재의 몫이었다.
4세트 현대캐피탈 25-21 삼성화재
[주요 기록]
현대캐피탈 범실 8개, 공격 효율 41.67%
삼성화재 파즐리 공격 효율 22.22%
4세트에도 삼성화재의 기세는 꺾일 줄 몰랐다. 파즐리의 후위 공격은 여전히 위협적이었고, 전광인 후위 공격이 아웃되면서 10-6으로 앞서갔다. 현대캐피탈은 레오가 파즐리 공격을 가로막으며 8-10으로 추격했지만, 최민호 서브 범실로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에 다시 기회가 왔다. 상대 김준우의 네트터치로 11-12가 됐다. 반격 과정에서 허수봉 후위 공격으로 12-12 균형을 이뤘다. 계속해서 레오 서브 타임에 정태준이 연속 블로킹 득점을 올렸다. 파즐리, 김정호 공격을 차단하면서 14-12 리드를 이끌었다. 최민호가 그로즈다노프의 공격마저 가로막고 16-13을 만들었다.
삼성화재가 흔들렸다. 파즐리 공격이 아웃되면서 13-17로 끌려갔다. 이에 파즐리를 빼고 김우진을 기용했다. 현대캐피탈은 정태준이 서브 라인을 밟으며 1점을 내줬지만, 19-15에서 전광인 서브 득점으로 20-15로 격차를 벌렸다. 삼성화재가 다시 그로즈다노프 서브를 무기로 19-22로 추격했지만 허수봉 공격을 막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이 24-21에서 전광인 직선 공격으로 얻은 득점으로 경기를 5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 현대캐피탈 15-9 삼성화재
[주요 기록]
현대캐피탈 허수봉 4점, 최민호 3점, 레오 3점, 정태준 3점
삼성화재 김정호 2점, 김정윤 2점
현대캐피탈은 4세트에 이어 5세트에도 신펑이 아닌 전광인을 먼저 투입했다. 허수봉이 아포짓 자리에 들어섰다. 레오가 파즐리 공격을 차단하며 3-1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정태준 속공도 통했다. 4-2가 됐다. 삼성화재가 좀처럼 공격을 성공시키지 못하며 고전하는 사이 6-3으로 달아났다.
최민호가 파즐리 후위 공격을 다시 가로막고 8-4 리드를 이끌었다. 9-6에서는 허수봉이 해결사로 나서며 10-6 기록, 최민호 서브 타임에 레오의 다이렉트 공격으로 11-6 승기를 잡았다. 현대캐피탈이 안방에서 축포를 쏘아 올렸다.
사진_KO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