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시즌 연속 눈앞에서 우승을 놓친 흥국생명이 새 시즌 개막 후 9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면서 독주 체제 발판을 마련했다. 기존의 김연경, 김수지 등 베테랑들이 건재한 가운데 이적생 이고은, 신연경과 신예 정윤주, 두 외국인 투트쿠 부르주(등록명 투트쿠), 닐리아스 피치가 빠르게 적응한 효과다.
흥국생명은 2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2024-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2라운드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개막 후 9연승을 이어가며 승점 26으로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승점 21)과의 격차를 5점으로 벌렸다.
올 시즌 초반의 흥국생명의 페이스를 보면 앞선 2시즌 연속 준우승의 아쉬움을 털어낼 것으로 기대하기 충분하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팀에 합류한 뒤 꾸준히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지만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도로공사, 현대건설에 우승컵을 내줬다. 시즌 내내 에이스 역할을 한 김연경의 시즌 막판 체력 저하가 우승 실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하지만 현재까지 흥국생명이 보여준 경기력이라면, 올 시즌은 다를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김연경은 여전히 득점 5위(183점·국내 선수 1위), 공격 성공률 1위(46.76%), 리시브 효율 4위(41.89%) 등을 기록하며 팀 공수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새로운 외국인 투트쿠도 빠르게 리그에 적응해 득점 6위(182점), 공격 성공률 9위(38.12%), 블로킹 2위(세트당 평균 0.824개)를 기록하며 김연경의 짐을 덜어주고 있다. 올해 주전을 꿰찬 정윤주도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면서 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또한 그동안 흥국생명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세터 포지션은 이고은의 합류로 강화됐다. 트레이드로 흥국생명에 합류한 이고은은 영리한 볼 배급으로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5년 만에 돌아온 리베로 신연경은 은퇴한 김해란의 공백을 메우면서 팀에 안정감을 불어 넣고 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이고은과 신연경이 흥국생명의 에너지를 올려줬다. 이고은의 가세가 가장 업그레이드된 부분"이라고 만족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각자 포지션에서 제 역할을 하며 흥국생명은 약점이 없는 팀이 됐다. 세트 평균당 2.735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최다 블로킹을 기록 중인 흥국생명은 범실도 170개로 두 번째로 적어 상대가 공략하기 어려운 팀이 됐다.
9연승으로 신바람을 내고 있는 흥국생명은 이번 주 11연승에 도전한다. GS칼텍스(28일), 페퍼저축은행(12월 1일) 모두 하위권에 머물고 있어 흥국생명의 연승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