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025시즌 V리그 여자배구 초반이 예상과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흥국생명이 개막 9연승을 질주하며 판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 2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현대건설과 홈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했다.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개막 후 아직 패배가 없다. 흥국생명은 승점 26점을 쌓아 2위 현대건설(7승3패)과 거리를 승점 5점 차로 벌리며 초반 독주 채비를 갖췄다.
개막전에 이어 현대건설과 두 차례 맞대결도 모두 승리했다. 모든 구단이 ‘1강’으로 지목한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은 벌써 3패째를 당했다. 개막전 패배 뒤 7연승을 달리면서 선두 도약까지 기대했던 현대건설은 다시 2연패에 빠지면서 흥국생명의 상승세를 막지 못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배구팬들의 시선은 ‘월드스타’ 김연경의 챔피언결정전 우승 도전으로 향한다. 김연경은 해외 도전을 끝내고 복귀한 흥국생명에서 두 시즌 연속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지만, 마지막에 웃지는 못했다. 최종 단계에서 한국도로공사, 현대건설에 무릎을 꿇었다.
1988년생으로 어느새 30대 후반으로 향하고 있는 김연경은 변함없이 코트에서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공격 성공률 전체 1위(46.76%)로 183점을 올려 국내 선수 가운데 득점 1위(전체 5위)에 랭크돼 있고, 김연경의 가치를 더 높이는 리시브 효율 역시 리그 최상위 레벨을 지키고 있다. 5세트 승리가 한 번 뿐일 정도로 상대를 압도하고 있으며, 범실이 리그에서 두 번째(170개)로 적은 것도 연승의 동력으로 꼽힌다.
김연경은 지난 12일 1라운드를 전승으로 통과한 뒤 “이제 1라운드가 끝났을 뿐”이라며 “매 경기 계속 잘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막 좋지는 않다. 차근차근 한 경기만 생각하면서 천천히 잘 풀어가겠다”며 차분한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김연경은 지금까지 챔피언결정전만 7차례 올랐다. V리그에서 뛴 모든 시즌에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진기록을 갖고 있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 마지막 우승은 해외 진출 이전인 2008~2009시즌에 멈춰 있다.
흥국생명은 시즌 전초전 격인 KOVO컵에서 조별리그 탈락하며 시즌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그렇지만 시즌 출발은 기대 이상이다. 새로 가세한 외국인 선수 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 아시아쿼터 선수 아닐리스 피치가 빠르게 제 자리를 찾았고, 더불어 토종 선수로 가세한 세터 이고은, 리베로 신연경 등이 팀에 잘 녹아들며 팀 구성이 더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흥국생명은 이번 주 일정상 11연승까지 넘볼 수 있다. 28일에 상대하는 GS칼텍스전, 12월1일에 만나는 페퍼저축은행전 모두 하위권 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