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를 꺾고 다시 선두로 올라섰다.
현대캐피탈은 1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삼성화재와 안방 맞대결에서 3-0(25-20, 25-19, 33-31) 대승을 거뒀다.
올 시즌 첫 '클래식 매치'를 승리로 장식한 현대캐피탈은 5승1패(승점 14)를 기록, 1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마무리했다. 한국전력(5승1패)과 대한항공(3승3패)이 나란히 승점 11로 그 뒤를 쫓고 있다.
삼성화재는 직전 OK저축은행전 3-0 완승의 기세를 몰아가지 못하면서 2승4패, 승점 8로 1라운드를 마쳤다. 현재 삼성화재는 한 경기를 덜 치른 우리카드(3승2패)와 승점은 같지만 승수에서 뒤져 5위를 마크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세터 이준협, 아포짓 덩 신펑(등록명 신펑), 아웃사이드 히터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와 허수봉, 미들블로커 최민호와 정태준, 리베로 박경민으로 경기를 출발했다. 삼성화재는 세터 이호건, 아포짓 알리 파즐리(등록명 파즐리), 아웃사이드 히터 블라니미르 그로즈다노프(등록명 그로즈다노프)와 김정호, 미들블로커 김준우와 김재휘, 리베로 조국기를 선발로 기용했다.
1세트 현대캐피탈 25-20 삼성화재
[주요 기록]
-현대캐피탈 레오 7점(공걱성공률 77.78%), 허수봉 4점
-삼성화재 파즐리 4점 / 팀 블로킹 0개
1세트 시작부터 레오 오픈이 작렬했다. 곧이어 허수봉의 오픈으로 연속 득점을 만들어낸 현대캐피탈은 레오 퀵오픈과 신펑 서브에이스를 묶어 8-5까지 치고나갔다.
그러나 삼성화재도 물러서지 않았다. 파즐리 퀵오픈으로 추격의 신호탄을 쏜 삼성화재는 허수봉 오픈 아웃으로 한 점을 더 쌓았고, 8-10에서 정태준의 서브마저 라인을 벗어나며 현대캐피탈을 1점 차로 바짝 뒤쫓았다.
이후로도 양 팀은 한 치 양보 없는 공방전을 벌였다. 현대캐피탈이 도망가면 삼성화재가 다시 따라붙는 식. 승부는 19-17에서 갈렸다. 박준서와 그로즈다노프의 연속 범실로 주도권을 잡은 현대캐피탈이 허수봉 퀵오픈을 앞세워 점수 간격을 22-17 5점 차까지 벌렸다. 승기를 쥔 현대캐피탈이 계속되는 삼성화재의 범실로 손쉽게 1세트를 낚았다.
2세트 현대캐피탈 25-19 삼성화재
[주요 기록]
-현대캐피탈 허수봉 7점, 레오 7점
-삼성화재 그로즈다노프 8점
2세트 삼성화재가 반격에 나섰다. 1세트 다소 주춤했던 그로즈다노프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을 계속해서 위협했다.
현대캐피탈도 가만있지 않았다. 그로즈다노프에 맞서 허수봉과 레오가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면서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양 팀의 각축이 19-19까지 이어졌다.
혈전 끝에 현대캐피탈이 먼저 웃었다. 김우진 서브와 그로즈다노프 백어택이 잇달아 아웃되면서 현대캐피탈이 21-19로 달아났다. 이에 멈추지 않고 레오가 연속으로 2점을 뽑아냈다. 여기에 교체 투입된 전광인까지 마지막 순간 서브에이스를 선사하면서 현대캐피탈이 2세트도 가져갔다.
3세트 현대캐피탈 33-31 삼성화재
[주요 기록]
-현대캐피탈 레오 9점, 허수봉 6점
-삼성화재 그로즈다노프 10점, 파즐리 6점
1~2세트를 내리 빼앗긴 삼성화재가 3세트 다시 힘을 냈다. 삼성화재는 김재휘 블로킹~파즐리 오픈~그로즈다노프 오픈으로 초반부터 3-0으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파즐리 퀵오픈과 김재휘 속공을 묶어 5-1까지 도망간 삼성화재는 그로즈다노프 득점력을 앞세워 주도권을 유지해나갔다. 11-9에서 현대캐피탈이 이준협과 레오의 연속 득점으로 추격해왔지만 그로즈다노프가 이를 다시 한번 오픈으로 떨쳐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 역시 조금도 물러날 생각이 없었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 내내 레오를 필두로 역전의 기회를 엿보더니 18-19에서 기어이 박준서 서브 아웃으로 균형을 맞췄다.
흐름을 탄 현대캐피탈이 허수봉과 레오의 활약에 힘입어 점수 사냥에 불을 붙였다. 삼성화재 또한 그로즈다노프가 계속해서 득점을 신고하면서 양 팀은 24-24까지도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듀스 혈투의 최종 승자는 현대캐피탈이었다. 31-31에서 김진영 블로킹으로 매치포인트를 만들었고, 이어 레오 오픈까지 터지며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현대캐피탈은 레오가 23점, 허수봉이 17점을 기록하며 트윈 타워를 이뤘다. 팀 서브 득점에서도 7-1로 삼성화재를 크게 앞질렀다.
삼성화재는 그로즈다노프가 21점, 파즐리가 10점으로 분전했다. 그러나 이날 강력한 서브가 연신 작렬한 현대캐피탈을 당해낼 순 없었다.
사진_한국배구연맹(KO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