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이 여왕 빅토리아와 함께 시즌 5승째를 거뒀다.
IBK기업은행이 14일 화성 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GS칼텍스를 3-1(26-24, 25-9, 25-27, 25-22)으로 꺾고 시즌 5승째를 챙겼다.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팀 공격을 진두지휘했고, 육서영과 이주아도 화력 지원에 나서며 무난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1세트 듀스 접전을 승리로 마무리한 것도 컸다. 3세트에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흔들린 IBK기업은행이었지만, 4세트에 다시 급한 불을 끄며 승점 3점을 챙겼다.
GS칼텍스는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의 공백을 지난 경기보다도 더 크게 실감해야 했다. 스테파니 와일러(등록명 와일러)가 분투했고 신인 이주아도 최선을 다했지만 IBK기업은행과의 화력 차이가 극심했다. 2세트에는 그야말로 아무 것도 해보지 못하고 완패하면서 이번 시즌 최악의 경기력을 보이기도 했다. 20-24까지 뒤처진 3세트를 역전승으로 장식한 것은 인상적이었지만, 결국 직전 경기에 이어 또 한 번 ‘졌잘싸’에 그친 GS칼텍스였다.
1세트 IBK기업은행 26-24 GS칼텍스
[주요 기록]
GS칼텍스 이주아: 서브 득점 1개 포함 4점, 공격 성공률 30%
IBK기업은행 이주아: 3점, 공격 성공률 50%
GS칼텍스 쪽에서 이주아가 선발 아포짓으로 나서면서, 이주아와 이주아의 맞대결이 성사되는 재밌는 그림이 나왔다. 5-4로 GS칼텍스가 앞선 상황에서는 GS칼텍스 이주아의 서브를 IBK기업은행 이주아가 연타로 사이드 아웃시켰고, 8-7에서는 IBK기업은행 이주아의 이동공격을 GS칼텍스 이주아가 디그하기도 했다. 한편 두 팀 모두 조금 어수선한 경기력을 보이면서 세트 초중반에는 어느 쪽도 먼저 치고 나가지 못한 가운데, 9-8에서 권민지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IBK기업은행이 10점에 선착했다.
IBK기업은행은 10점대 중반에 주도권을 틀어쥐었다. 13-11에서 김지원의 2단 연결 실수로 인한 안테나 터치 이후 육서영의 반격이 터지면서 4점 차로 격차를 벌렸다. 그러자 이영택 감독은 12-15에서 이주아를 대신해 유서연을 투입했고, 유서연은 깔끔한 연속 서브로 15-15 동점을 이끌며 자신의 귀환을 알렸다. 빅토리아의 블로킹으로 간신히 역전까지는 허용하지 않은 IBK기업은행은 이주아의 반격 속공과 다이렉트 처리로 다시 3점 차를 만들었지만, 19-17에서 와일러에게 파이프를 허용한 뒤 빅토리아의 파이프는 범실이 되며 동점을 재차 허용했다. 결국 두 팀의 줄다리기는 듀스로 이어졌고, IBK기업은행이 아슬아슬한 버티기를 끝까지 해냈다. 25-24에서 빅토리아가 끝내기 백어택을 터뜨렸다.
2세트 IBK기업은행 25-9 GS칼텍스
[주요 기록]
IBK기업은행 최정민: 11-7에서 서브 득점 1개 포함 9연속 서브
공격 성공률: IBK기업은행 69.56% - GS칼텍스 18.75%
1세트 신승을 거둔 IBK기업은행은 2세트 초반에도 승리의 기세를 이어갔다. 빅토리아의 오픈 공격과 육서영의 강타가 세트 시작과 동시에 터졌고, 빅토리아가 블로킹까지 하나를 더하며 3-0으로 치고 나갔다. 5-3에서는 황민경이 재치 있는 연타 두 개로 손쉽게 연속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GS칼텍스는 권민지가 공격력을 살리면서 조금 격차를 줄였지만, 여전히 세트 초중반의 주도권은 IBK기업은행이 쥐고 있었다. IBK기업은행이 10-7에서 빅토리아의 대각 공격과 최정민의 서브 득점으로 5점 차를 만들자, 이 감독은 아포짓을 문지윤으로 교체하며 변화를 꾀했다.
그러나 IBK기업은행은 흔들리지 않고 전진했다. 13-7에서 천신통의 좋은 수비를 빅토리아가 깔끔한 반격으로 연결시켰고, 여기에 이주아의 블로킹까지 더해지며 더블 스코어 이상의 리드를 잡았다. 최정민의 서브 행진은 끝날 줄을 몰랐고, 천신통의 수비 집중력 역시 최고조를 유지했다. 블로커들 역시 집중력을 꾸준히 유지한 IBK기업은행은 18-7까지 달아나며 사실상 2세트의 승부를 일찌감치 결정지었고, 19-9에서 빅토리아의 연속 서브 득점으로 무려 12점 차를 만들었다. 이후 24-9에서 GS칼텍스 이주아의 공격을 IBK기업은행 이주아가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2세트가 순식간에 끝났다.
3세트 IBK기업은행 25-27 GS칼텍스
[주요 기록]
GS칼텍스: 20-24에서 4연속 득점, 25-25에서 연속 득점
IBK기업은행 최연진: V-리그 데뷔(23-18에서 교체 출전)
이 감독은 문지윤을 선발 아포짓으로 기용하며 3세트에 반전을 노렸다. 다행히 2세트 중후반보다는 흐름이 나았지만,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는 IBK기업은행이 선착했다. 7-7에서 문지윤의 후위 공격자 반칙이 나왔다. 이후 IBK기업은행은 접전 상황에서 블로킹을 통해 아슬아슬한 리드를 유지했다. 8-8에서는 최정민이, 9-9에서는 황민경이 블로킹을 잡아냈다. 그러나 GS칼텍스가 10점대에서 힘을 냈다. 9-10에서 와일러의 연타와 문지윤의 영리한 볼 처리로 역전에 성공했다.
세트 중반, 두 팀이 엎치락뒤치락 힘 싸움을 벌였다. IBK기업은행이 육서영 대신 코트를 밟은 고의정의 연속 득점으로 리드를 뺏자, GS칼텍스도 유서연의 서브 득점과 권민지의 반격으로 다시 리드를 뺏었다. 15-15로 두 팀이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 선착을 이끈 선수는 황민경이었다. 이날 경기의 최장 랠리에서 간신히 반대각 공격을 성공시켰다. 이후 17-16에서 최유림의 서브 범실과 황민경의 반격이 이어지면서 결정적인 3점 차 리드를 잡은 IBK기업은행은 황민경의 계속되는 맹활약으로 승기를 잡았고, 신인 최연진까지 데뷔전의 기회를 얻기도 했다. 그러나 GS칼텍스가 막바지 추격의 고삐를 한껏 당겼다. 20-24에서 IBK기업은행의 플레이가 느슨해진 틈을 타 계속 반격을 성공시켰고, 23-24에서 오세연의 서브 득점이 터지며 듀스를 만들었다. 급기야 25-25에서 빅토리아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세트포인트까지 만든 GS칼텍스는 와일러의 반격 한 방으로 3세트 대역전승에 성공했다.
4세트 IBK기업은행 25-22 GS칼텍스
[주요 기록]
범실: IBK기업은행 5개 - GS칼텍스 4개
IBK기업은행 빅토리아: 블로킹 1개‧서브 득점 1개 포함 10점, 공격 성공률 47.06%
벼랑 끝에서 살아남은 이 감독은 서채원 대신 최유림을 선발 미들블로커로 기용하며 높이 싸움을 시도했다. 김호철 감독 역시 세트 극초반 천신통의 라이트 패스가 흔들리자 지체 없이 세터를 김하경으로 교체했다. 두 감독의 용병술이 충돌하는 가운데 두 팀은 팽팽한 초반 승부를 벌였다. 9-9에서 10점 선착을 이끈 선수는 빅토리아였다. 오른쪽에서 깔끔한 공격을 성공시켰다. 여기에 육서영의 반격이 이어지며 IBK기업은행이 간신히 한 발짝을 앞서가기 시작했다.
IBK기업은행은 GS칼텍스의 범실이 늘어나는 틈을 타 격차를 조금 더 벌렸다. 11-10에서 와일러의 서브 범실과 김지원-최유림의 속공 호흡 미스가 연달아 나왔고, 14-11에서는 오세연의 네트터치가 나왔다. 15-12에서 빅토리아의 백어택으로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도 선착한 IBK기업은행은 3세트에 실패했던 중후반 굳히기에 돌입했다. 18-15에서 육서영의 연속 득점이 나오며 20점 고지를 밟았다. 그러나 이후 또 다시 와일러와 권민지에게 연속 실점하면서 격차가 줄어들었고, 김 감독은 곧바로 작전 시간을 불러 선수들의 멘탈을 다잡았다. 작전 시간 종료 후 육서영의 득점으로 사이드 아웃에 성공한 IBK기업은행은 23-20에서 오세연과 와일러에게 연속으로 실점하며 마지막까지 불안함에 시달렸지만, 이내 빅토리아가 강력한 한 방으로 매치포인트를 만들었다. 결국 24-22에서 빅토리아의 마무리 한 방이 터지며 IBK기업은행이 간신히 승리를 거뒀다.
사진_KO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