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명은 ‘아이스맨’...프로 2년차 OP 김준호의 V-리그 데뷔전 “올해 열심히 준비했다”

입력
2024.10.31 21:30
수정
2024.10.31 21:35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김준호가 마침내 V-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김준호는 31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1라운드 삼성화재전에 교체 투입돼 4점을 터뜨렸다. 시즌 초반부터 부상 선수가 속출한 가운데 정한용과 모라디 아레프(등록명 아레프)가 22, 14점을 터뜨리며 맹활약했지만, 아레프 대신 교체 투입된 김준호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이날 대한항공은 유광우-아레프 더블 스위치로 김준호-한선수를 투입했다.

왼손잡이 아포짓 김준호는 빠른 공격을 펼치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대한항공은 삼성화재를 3-0으로 꺾고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경기 후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김준호에 대해 “훈련 과정에서도 한선수와 호흡이 잘 맞았다. 김준호가 득점을 내면서 영향력을 끼쳐서 기쁘다. 김준호의 닉네임이 아이스맨이다. 100%로 준비해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최선을 다하는 선수다. 왼손잡이가 첫 번째 기준점은 아니지만 왼손잡이 이점이 있다. 빠른 플레이에는 이점이 있다”고 말하며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197cm 아포짓 김준호는 202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4순위로 대한항공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이날 처음으로 V-리그 무대에 올랐다. 데뷔전에서 4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은 100%를 찍었다.

김준호는 “작년에는 부상도 있었고 해서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다. 올해 열심히 준비해서 기회를 받았다. 좋은 결과를 내서 기분이 좋다”면서 “형들도 들어가서 자신있게 하라고 했다. 아직 어리니깐 실수해도 된다면서 파이팅 있는 모습을 보여주라고 했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사실 첫 득점을 냈을 때 내가 낸 것이 맞나 생각했다. 주심 시그널을 보고 내가 냈구나 했다. 팀에 도움이 돼서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프로 입단 2년 만에 V-리그 첫 출전, 첫 득점을 기록했다. 그는 “솔직히 힘든 순간도 많고, 심리적으로도 힘들었다. 부모님도 좋은 말씀을 해주셨고, 주변 친구들과 형들도 좋은 말을 해줘서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정한용도 “준호가 부상을 당해서 제 실력이 안 나온 모습이 보였다. 계속 자신감을 주려고 했다. 원래 준호 모습을 알기 때문에 아직 몸이 안 된 것이다고 하면서 좋은 말만 해줬다”고 전했다.



김준호는 틸리카이넨 감독이 정한 ‘닉네임’ 아이스맨에 대해서는 “연습경기를 할 때 득점을 내고 세리머니로 추워하는 세리머니를 한 적이 있었다. 그 세리머니를 했는데 아이스맨이라 불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가 어깨 부상으로 빠져있는 가운데 아레프를 선발로 기용하고, 김준호를 교체 멤버로 활용 중이다. 김준호에게는 기회다.

그는 “팀이 힘들 때 언제든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올 시즌부터 신인선수상을 확대해 ‘영플레이어상’을 시상한다. 당해 시즌 및 직전 2개 시즌을 포함해 V-리그에 신인선수로 등록한 선수 중 한 명을 선정한다. 이에 김준호는 “출전 기회가 많아지다 보면 자연스럽게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도전장을 냈다. 김준호의 또다른 시작이다.

사진_인천/이보미 기자,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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