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K리그부터 이어진 4연패 늪…ACL2 8강서 탈락

입력
2025.03.13 19:19


K리그 무대에서부터 이어져 온 부진의 그림자를 벗어나지 못한 전북 현대가 AFC 챔피언스리그2(ACL2) 8강에서 탈락했다.

13일 호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드니FC와의 8강 2차전에서 2-3으로 패배하며 1, 2차전 합계 2-5로 대회를 마감했다.

거스 포옛 감독 체제에서 최근 울산, 시드니(1차전), 강원FC전에 이어 4연패를 기록하게 된 전북은 1차전 홈 경기에서 0-2로 패배한 상황에서 원정 경기에 임했다. 전반전 전진우의 연속 득점으로 합계 스코어 2-2 동점을 만들어 역전의 가능성을 보였지만, 후반전 수비 붕괴로 내리 3골을 허용하며 추격의 불씨를 살리지 못했다.

경기 초반 전북은 위기를 맞았다. 전반 7분 클리말라가 득점에 성공했으나 오프사이드로 판정되어 한숨을 돌렸다. 이후 점차 경기 흐름을 가져온 전북은 전반 35분 첫 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김진규가 찔러준 패스를 전진우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시드니의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를 올린 전북은 박재용의 헤더 슈팅과 보아텡의 오른발 슈팅으로 시드니를 압박했다. 끈질긴 공세 끝에 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보아텡의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나온 볼을 전진우가 재차 밀어 넣으며 2-0으로 앞섰다. 이로써 전북은 1, 2차전 합계 2-2 동점을 만들어 역전의 희망을 키웠다.

후반 시작 직후 전진우가 골키퍼와 1대1 찬스에서 추가 득점을 놓친 것이 아쉬웠다. 전북은 후반 들어 공격의 예리함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후반 14분 프리킥 상황에서 알렉스 그랜트에게 실점하며 합계 스코어에서 다시 뒤처졌다.

전북은 후반 22분 안현범이 골을 넣었지만 오프사이드로 판정받아 무효가 되었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 전북은 후반 26분 클리말라에게 추가 실점했다. 1차전에서도 2골을 넣었던 클리말라는 2차전에서도 골을 기록하며 시드니의 준결승 진출에 큰 공헌을 했다.

설상가상으로 전북은 후반 37분 보아텡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브라질 출신 더글러스 코스타가 이를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북은 강상윤, 진태호 등을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지만 이미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전날 광주FC가 비셀 고베를 상대로 2골 차 열세를 뒤집고 ACL 엘리트 8강에 진출하는 기적을 보여줬지만, 전북은 같은 드라마를 연출하지 못했다. 이로써 2024-25시즌 AFC 주관 대회에 출전한 K리그 팀 중 전북만 탈락하고 광주FC만 살아남게 됐다.

포옛 감독 체제에서 보여준 공수 불균형과 불안정한 경기력은 국내 리그뿐만 아니라 대륙 무대에서도 극복하지 못했다. 전북은 이번 패배를 교훈 삼아 16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리그 경기부터 반등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전북을 제친 시드니FC는 준결승에서 싱가포르의 라이언 시티 세일러스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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