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시즌 FC 서울의 연봉 총 지출액은 148.4억원으로 전체 3위다. 리그 최종 순위는 4위. 그런대로 몸값은 했다.
서울은 국내 선수와 외국인 선수 연봉차가 크다. 국내 선수 1인당 평균 연봉은 2.39억원인 반면, 외국인 선수 평균은 11.58억원이다. 외국인 선수 연봉이 국내 선수의 네 배가 넘는다.
K리그 전체 외국인 선수 연봉 5위 내에 1위 린가드(18.2억원), 5위 일류첸코(14.3억원) 등 서울 선수 두 명이 포함됐다. 외국인 선수와 국내 선수를 통틀어 연봉 톱 5 안에 서울 선수가 포함된 것은 2020년 오스마르(9.89억원) 이후 5년만이다.
린가드는 26경기에 출전해 6골, 3도움을 올렸다. 기록은 몸값에는 많이 부족하지만, 마케팅 효과는 상당했다. 서울 관중수입이 2023년 63.1억원에서 2024년 76.6억원으로 늘었는데 린가드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득점 2위(15골) 일류첸코 활약이 뛰어났으나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장면은 상대적으로 적다.
대전 연봉 총 지출액은 138.6억원으로 4위다. 시즌 순위 8위로 잔류에 성공했으나 연봉 지출 규모에 비해 아쉬운 성적이다. 잔류를 위해 여름 추가 등록 기간 김문환, 천성훈, 마사, 김민우, 켈빈 등 폭풍 영입하면서 연봉 지출이 급증했다. 등록선수 수 49.8명으로 K리그 최다다. 새해부터 B팀을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는데 선수단을 어떻게 정리할지 관심이다.
제주는 연봉 총 지출액 125억원으로 6위인데 리그 순위는 7위다. 연봉 규모와 시즌 순위 간 격차가 가장 적은 팀 중 하나다. 득점, 도움, 공격포인트, 라운드 베스트11 등 20위 안에 제주 국내 선수들이 거의 없다. 그래도 국내 선수 1인당 평균 연봉은 2.89억원으로 울산(5.2억원), 전북(3.25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연고지 특성상 선수 영입 시 타 구단보다 높은 연봉을 제시해야 한다. 물론 유스 육성이 부족한 것도 반영됐다.
광주는 연봉 총 지출액 96.6억원으로 7위, 시즌 순위는 9위다. 2023년 연봉 지출 최하위(59.5억원)로도 시즌 순위 3위에 올라 센세이션을 일으킨 것에 비하면 다소 부진했다. 반면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4승 1무 1패로 순항 중이다. 2024시즌 중 재정건전화 규정 위반으로 연맹으로부터 선수 영입 금지를 당하는 등 재정적 위기를 맞고 있다. 새해 선수 보강에도 적잖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대구는 연봉 총 지출액 79.2억원으로 가장 적은 돈을 썼다. 리그 순위도 11위다. 국내 선수 1인당 평균 연봉은 1.12억원으로 10위 강원(1.65억원)보다 5000만원이나 적다. 외국인 선수 연봉은 6.53억원으로 8위다. 세징야 연봉(17.3억원)이 워낙 높아 다른 외국인 선수 연봉은 평균치를 많이 밑돈다. 2024시즌 관중수입이 40억원 정도다. 관중수입으로 선수단 연봉 절반 가량을 커버하는 구단은 대구와 서울(연봉 148억원·관중수입 76.6억원) 두 곳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