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이 반환점을 돈 가운데 홍명보호의 상대들이 '걸프컵'을 통해 중간 점검에 나선다.
아랍걸프컵축구연맹(AGCFF)이 주관하는 제26회 걸프컵이 22일(한국시간) 쿠웨이트의 쿠웨이트시티에서 막을 올린다.
1970년 창설한 걸프컵은 AGCFF 회원 8개국이 참가하는 국가대항전으로, 26회째를 맞이한 이번 대회는 쿠웨이트에서 개최한다.
A조에는 개최국이자 대회 최다 우승팀(10회) 쿠웨이트를 비롯해 오만,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가 편성됐고 B조에는 '디펜딩 챔피언'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예멘이 묶였다.
조별로 한 차례씩 맞대결을 펼친 뒤 각 조 상위 두 팀이 토너먼트에 진출, 우승을 다툰다.
걸프컵은 한국과 관계가 없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몇몇 팀'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에서 경쟁하던 이라크, 쿠웨이트, 오만 등 3개 팀이 이 대회에 참가한다.
B조에 포함된 '중동 팀' 요르단과 팔레스타인은 AGCFF 회원국이 아니어서 이 대회 출전 자격이 없다.
월드컵 3차 예선 B조 1위(4승 2무·승점 14)에 올라 있는 한국은 남은 4경기에서 오만, 이라크, 쿠웨이트를 한 번씩 상대해야 한다.
최종 예선 개념인 3차 예선은 조 2위까지 본선 직행 티켓을 획득한다. 조 3위 요르단(승점 9)에 승점 5차로 앞선 한국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유리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으나 아직 낙관할 수는 없다.
3차 예선은 내년 3월에 재개할 예정인데, 이번 걸프컵은 경쟁 팀의 현재 전력을 분석할 좋은 기회다.
쿠웨이트와 이라크, 오만은 걸프컵에서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모두 차출하는 등 최정예 전력을 갖췄다.
후안 안토니오 피치 감독이 이끄는 쿠웨이트는 한국전에서 골 맛을 본 모하마드 다함, A매치 통산 52골을 기록한 유세프 나세르 등 주축 선수들을 발탁했다.
헤수스 카사스 감독이 지휘하는 이라크도 간판 공격수 아이멘 후세인를 비롯해 유럽파 알리 자심, 아메드 야신, 지단 이크발 등을 호출했다. 라시드 자베르 감독의 오만은 자국 리그 선수들로 구성됐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UAE도 관심받는 팀 중 하나다.
UAE는 2007년과 2013년, 두 차례 우승한 뒤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한 데다 지난 두 번의 대회에선 모두 조별리그 탈락으로 체면을 구겼다. 이번 걸프컵에서는 벤투 감독이 우승컵을 다시 안겨줄 것으로 기대한다.
벤투 감독은 UAE 대표팀을 맡아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으나 지난달 치른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에서 키르기스스탄(3-0), 카타르(5-0)를 완파하며 상승세를 탔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벤투 감독이 이끄는 UAE는 월드컵 3차 예선에서 반등하며 자신감이 넘친다. 카이우 카네두, 브루누, 파비오 리마, 야야 알 가사니 등 강력한 선수단을 갖추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