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K리그1 챔피언' 울산 HD가 상하이 선화(중국)와 원정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5연패 끝에 첫 승을 따냈다
울산은 4일 중국 상하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상하이 선화와 2024-25 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에서 '2006년생' 강민우의 헤더 결승 골을 앞세워 2-1로 이겼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올해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해 팬들에게 승리의 기쁨을 선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는데, 그 약속을 지켰다.
ACLE 6경기 만에 승리한 울산(승점 3)은 센트럴 코스트 매리너스(승점 1·호주)를 제치고 동아시아지역 12개 팀 중 11위에 올랐다.
두 경기가 남은 가운데 16강 토너먼트 진출 마지노선인 8위 부리람 유나이티드(승점 8)와 격차를 승점 5로 좁히며 실낱같은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지난달 30일 코리아컵 결승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1-3으로 역전패하며 준우승에 그친 울산은 나흘 만에 치른 이 경기에서 K리그1 최우수선수(MVP) 조현우를 비롯해 이청용, 야고, 고승민, 아타루, 루빅손, 김영권 등 주축 선수들을 선발로 내세웠다.
울산은 경기 초반 점유율만 높았을 뿐, 날카로운 공격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오히려 안드레 루이스와 시퍼스 말렐레를 앞세운 상하이 선화의 반격에 고전했다.
전반 22분 마테우스의 자책골이 될 뻔한 상황에서 조현우 골키퍼가 선방을 펼쳤으나 1분 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실점했다. 울산은 골문 앞에 수비 숫자가 많았는데, 안드레 루이스의 헤더 슈팅을 놓쳤다.
울산은 반격에 나섰지만 오프사이드에 걸리며 공격의 흐름이 끊겼다. 전반 38분 야고가 시도한 슈팅은 정확도가 떨어져 골문을 벗어났다.
울산은 전반 막판 결정적 실점 위기에 몰렸다. 수비 지역에서 안일하게 대처하다가 상하이 선화에게 기회를 내줬는데, 조현우 골키퍼가 뛰어난 반사신경으로 장성룽의 헤더 슈팅과 말렐레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연달아 선방하며 고비를 넘겼다.
계속 밀리던 울산은 후반 13분 야고의 기지로 동점 골을 뽑아냈다.
야고가 상대의 백패스를 가로채는 과정에서 상대 골키퍼의 발길질에 넘어졌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직접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야고가 상하이 선화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차 넣으며 1-1 균형을 만들었다.
울산은 후반 16분 위기 상황에서 아타루가 골라인을 통과하려던 상대의 슈팅을 걷어내 추가 실점을 피했다.
한 골을 막아낸 아타루는 곧바로 한 골을 만들어냈다. 아타루가 후반 21분 오른쪽 코너킥을 올렸고, 강민우가 헤더 역전 골을 터뜨렸다.
이후 울산은 상하이 선화의 반격을 조현우와 심상민의 결정적 수비로 잘 차단하고 한 골 차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