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박윤서 기자= 신문선 명지대학교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가 대한축구협회장에 출마했다.
신문선 측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축구협회 회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정몽규 회장, 허정무 전 감독에 이어 3번째 출마자가 등장했다.
신문선은 현역 시절 대우 축구단, 유공 코끼리에서 선수 시절을 보냈다. 은퇴 후엔 유명 축구 해설가로 성장해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대한축구협회 이사, 시민구단 성남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축구 행정가로 활약했다.
또한 명지대에서 교수 생활을 하며 견문을 넓혔고 2017년엔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로 선거에 나섰기도 했다. 당시 결과는 낙선이었다. 그는 23표 중 5표의 지지를 받았다.
이날 신문선 교수는 "출마 선언문을 통해 "대한축구협회 변혁을 위해 노트북을 들고 들어가 협회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실추된 축구협회브랜드의 리뉴얼을 논하겠다. 축구협회 브랜드가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린 현재의 문제는 회장의 독선과 무능 또한 이를 적절히 견제하지 못한 집행부 임원의 책임 부재에서 비롯됐다고 판단하고 있다"라며 협회와 정몽규 회장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축구협회 회장의 무능은 '올림픽 출전 좌절', '아시안컵 우승 실패' 등에 대한 경기력 측면에서만 지적되고 비판받고 있지만 실제로 가장 큰 과오는 대한민국축구대표팀에 대한 상업적 가치와 산업적 가치를 추락시킨 축구비즈니스 측면의 실책이 더 크다. 축구협회의 직원들은 대한체육회 산하 여타 종목단체와 비교하여 가장 우수한 인력풀을 구성하고 있지만 이들의 능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문제가 바로 행정 부재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또한 "축구협회의 난맥상은 축구의 기술적 영역과 국가대표팀 지도자 선임 등에 대한 업무적 특성을 올바로 이해하지 못하는 '축잘못' 회장이 탑다운 방식의 관여와 지배로 클린스만과 홍명보 감독 선임 사태를 야기한 것이다"라며 "이와 더불어 '거수기'로 비판받고 있는 경기인 출신들이 최고 집행기구의 이사로 선임되어 전력강화위원회, 기술위원회 위원장의 요직을 맡았으나 업무적 프로세스에서 혼란과 실수를 되풀이하는 실무능력 결여로 국민에게 ‘절차의 투명성’ 문제로 비판받게 된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대한축구협회는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축구 역사상 가장 뛰어난 히트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행정은 저급한 비즈니스로 상품 가치를 싸구려를 만드는 실책을 되풀이하고 있다. 불량 상품으로 평가받는 클린스만을 선택한 축구협회 CEO의 마케팅 무능이 영업 매출 참사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눈에 띄는 대목은 그가 선언문 내내 이웃 국가 일본의 사례를 반복적으로 언급했단 점이다. 신문선 교수는 '한국프로축구연맹 개혁과 변혁'이라는 단락을 통해 한국과 일본의 축구 시스템을 비교했다.
그는 "일본축구는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2050년 월드컵우승'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모든 행정적 능력을 집중시켜 J리그를 세계적 리그와 겨룰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괄목할 만한 성과도 거둔 것을 살필 수 있다. 관중수가 세계최고 리그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건강한 시장을 구축했고 리그 참여 모든 구단이 흑자 경영수지를 보이며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일본축구협회장이 한 인터뷰에서 밝힌 JFA(일본축구협회)의 연간 예산이 200억 엔(약 1860억 원)으로 대한축구협회와 비교할 때, 정부보조금을 뺀 금액으로 보면 약 3배~4배의 수입차이가 있음을 살필 수 있다. 일본축구는 대한축구협회와 다르게 J리그 수입이 JFA보다 훨씬 많은 특징이 있다. 축구협회 변혁사항 중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대한축구협회의 산하연맹인 프로축구연맹의 K리그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의중을 밝혔다.
또 "일본축구가 가파른 경기력 상승의 동력이 되고 있고 이는 아시아클럽선수권대회를 비롯, 각 연령대 국가대표 한·일전 경기에서 우리나라 팀이 와르르 무너지고 있는 현실적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럼에도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은 이에 대한 대책과 장기 비전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라며 협회와 연맹을 저격했다.
이어 '공정한 대한축구협회를 위해'라는 단락을 통해 "대한민국축구협회는 변해야 한다. 재벌 총수가 행정을 하는 시대는 정몽규 집행부가 마지막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일본축구협회는 프로선수이자 국가대표 출신인 40대의 축구인 CEO가 행정을 책임지고 있다. 일본 축구협회의 전략 중 가장 눈여겨 볼 점은 '사무라이 블루'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대표팀의 이미지를 무기로 기업들을 비즈니스 파트너로 끌어들여 축구행정에 소요되는 예산을 충당하고 축구경기력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이제 대한민국의 축구협회CEO는 축구도 이해하고 비즈니스 능력이 있는 전문가가 행정을 맡아 축구협회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신문선의 집행부는 실력있고, 노력하는 경기인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는 협회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스포탈코리아, 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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