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연임 심사를 신청하고 축구협회에도 후보자 등록 의사 표명서를 제출, 4선 도전을 위한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2일 축구협회에 따르면 정몽규 회장은 이날 오전 축구협회에 후보자 등록 의사 표명서를 냈다. 더불어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에도 연임 심사서를 제출했다.
정 회장이 4선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3선 임기(2025년 1월 21일) 종료 50일 전인 이날까지 후보자 등록을 마쳐야 했다.
이에 따라 '후보자' 신분이 된 정 회장은 직무 정지 상태가 됐고, 김정배 부회장이 차기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 회장직을 대행한다.
후보자 등록 의사 표명서 제출로 4선을 향한 첫걸음을 뗀 정 회장은 우선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의 '연임 도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체육회 규정에 따르면 회원종목단체 임원은 한 차례만 연임이 가능하다. 그러나 체육회는 재정 기여나 주요 국제대회에서의 성적, 단체 평가 등에서의 성과가 뚜렷할 시 3선 이상에 도전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을 뒀다.
지난 2013년 제52대 축구협회 회장에 선임된 정몽규 회장은 한 차례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의 심사를 통과, 3선까지 성공하며 12년 동안 한국 축구의 수장 역할을 했다.
2일은 체육회 스포츠공정위 연임 심사 신청 접수 마지막 날이다. 정 회장의 4선 도전 여부를 결정할 차기 스포츠공정위 개최 날짜는 미정이다. 체육회 관계자는 "오늘 신청서 접수를 마감하는 대로 스포츠공정위 개최 날짜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 회장은 스포츠공정위의 4선 도전 심사를 통과할 경우,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나설 예정이다.
'현직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정 회장은 산하 단체장, 시도협회장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고 있지만 최근 여론의 질타가 부담스럽다. 그리고 2, 3선 때와는 달리 '경선'도 치러야한다.
정 회장에 앞서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정 회장과 허 전 이사장 '2파전' 양상이지만 다른 후보가 추가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여기에 정 회장은 최근 축구협회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 휩싸여 있다.
지난해 승부조작으로 제명된 축구인에 대한 기습 사면을 진행해 큰 논란을 일으켰고,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과 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의 중심에 섰다. 감사를 실시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최소 자격정지 이상 요구 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 때문에 그는 국회로 불려가 국회의원들로부터 강한 질타를 받았다.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운영위원회는 이달 12일 구성된다. 후보 등록은 25일부터 27일까지이며, 선거는 내년 1월 8일에 열린다. 당선자는 축구협회 정기총회가 열리는 2025년 1월 22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