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K리그1(1부)의 최고 별은 울산 HD의 리그 3연패를 이끈 수문장 조현우였다.
29일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힐튼에서 하나은행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2024시즌 K리그1 대망의 최우수선수(MVP)는 이번 시즌 울산 HD의 리그 3연패를 이끈 조현우에게 돌아갔다. 조현우는 감독 8표, 주장 7표, 미디어 75표 등 고른 지지를 받으며 MVP를 수상했다. 조현우는 63.36을 획득, 수원 FC 안데르손(20.26)과 강원 FC 양민혁(16.38)을 큰 점수 차이로 따돌렸다.
시상식 전 "울산 우승에 내 지분은 50%"라고 밝힌 조현우는 MVP를 거머쥔 뒤 "상상만 하던 MPV가 내게 와서 믿기지 않는다. 팬분들이 주신 상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 오른다. 권오갑 총재님과 대표님 예하 모든 직원분들, 김판곤 감독님 예하 코치진 및 최고로 멋진 선수들과 처용전사 팬분들, 저를 빛나게 해준 아디다스 관계자에게도 정말 감사하다. 와이프가 건방 떨지 말고 겸손한 자세로 경기에 임하라고 늘 말해준다. 고맙고 사랑한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어릴 적 공 하나만 보면 늦게까지 행복해 했다. 어려운 삶 속에서 힘들게 축구하는 친구들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상금은 그 친구들을 위해 쓰겠다. 내년에도 김 감독님과 선수들이 더 많은 팬들에게 더 많은 박수받게끔 좋은 경기력 보이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조현우는 전 경기 전 시간 출전해 시즌 내내 안정적 선방으로 울산 골문을 지켰다. 그 결과 총 38경기에서 40골을 내줬다. 클린시트(무실점 경기)는 14회였다. 라운드 MVP와 라운드 베스트 11에는 각각 2회와 11회 선정됐다.
2013년 대구 FC에서 프로 데뷔한 조현우는 2020년 울산으로 이적했고, 2018 러시아 월드컵, 2022 카타르 월드컵 등 월드컵 2회 연속 본선 출전과 함께, 최근에도 대표팀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는 등 한국 축구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번 조현우의 수상으로 울산은 2022년 이청용, 2023년 김영권에 이어 3연속 MVP를 배출했다. 골키퍼 MVP는 2008년 수원 삼성의 이운재 이후 16년 만이다.
감독상과 영플레이어상은 준우승 팀 강원에서 나왔다. 강원의 창단 첫 준우승 돌풍을 이끈 윤정환 감독이 K리그1 감독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번 시즌 뛰어난 리더십과 지도력을 토대로 리그 38경기 19승 7무 12패를 기록하며 창단 16년 만에 첫 준우승을 이끌었다.
윤 감독은 감독 7, 주장 7, 미디어 89표 등 고른 지지를 받았다. 총점 65.69로, 울산 김판곤 감독(17.33)과 김천 상무 정정용 감독(16.98)을 크게 따돌렸다.
윤 감독은 수상 후 "대표님, 구단주님께 감사 드린다. 구단주님은 2경기 빼고 전 홈경기를 다 와주셨다. 믿고 맡겨주셔 감사하다. 선배이자 대표님이신 김병지 대표이사님께 감사 말씀 드린다. 믿고 응원해 주시고 기다려 주신 것이 결과로 이어졌다. 가장 중요한 건 나르샤 팬들이 있었기에 힘이 났다. 홈 뿐 아니라 원정서 놀랄 정도로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다. 정경호 수석코치 예하 모든 분들이 각자 역을 확실히 해주셨다. 의무는 잠 못자면서까지 선수를 관리해주셨다. 잘할 수밖에 없는 한해였다. 작년 이 팀을 맡으며 어려운 상황에 오면서 우리 팀 흔들릴 때 중심 잡아야겠단 생각을 했다. 작년에 잔류하면서 이듬애 우리만의 축구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정 코치와 그림을 그리면서 방향성을 제시하고 경기하면서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게끔 했다. 동계부터 잘 따라와줬다"라고 눈물을 보이며 감격을 표했다.
이어 "정말 간절한 마음을 갖고 1년을 쌓아왔다.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간절히 하나되어 해줬다. 와중에 양민혁이란 어린 스타도 나왔다. 내겐 큰 보람이다. 이 자리 마지막으로 민혁이가 떠나는데 먹먹해진다. 어린 나이에도 잘했다라고 칭찬해주고 싶다. 내년에 문기가 군대를 가는데, 좋은 나이에 가야하는 상황이라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한창 물이 오를텐데... 이 자리에 온 기혁이한테도 미안하다. 같이 상받지 못해 그랬다"라고 덧붙였다.
윤 감독은 2023년 6월 시즌 도중 강원에 부임,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가는 벼랑 끝에서 극적 잔류를 이끈데 이어, 이번 시즌 팀을 준우승에 올려놓는 반전 드라마를 썼다.
이번 시즌 강원은 4라운드까지 3무 1패를 거두고, 5라운드 대구전에서 늦은 첫 승을 신고하는 등 시즌 초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13라운드부터 17라운드까지 5연승을 시작으로, 24라운드부터 27라운드까지 4연승, 33라운드부터 35라운드까지 3연승 등 승승장구했다. 또 시즌 최종전에선 포항에 신승을 거두며 자력 준우승을 확정했다.
K리그1에서 우승 팀 외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한 것은 2020년 3위 포항의 김기동 감독 이후 4년 만으로, K리그 전체로 살펴도 2005년 장외룡(인천, 준우승), 2010년 박경훈(제주, 준우승), 2020년 김기동(포항, 3위)에 이어 네번째다.
K리그 영플레이어상은 강원의 양민혁의 몫이었다. 양민혁은 감독 11, 주장 10, 미디어 115표를 받아 최종 92.16으로 2위 대구 황재원(5), 포항 스틸러스 홍윤상(2.84)를 압도적 점수차로 따돌렸다. 양민혁은 "이 위치에 오를 수 있게 도와주신 모든 코칭, 지원스태프 등 모두에게 감사하고 사랑한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강원 유스 출신 양민혁은 이번 시즌 준프로 계약 선수로 K리그에 데뷔했다. 개막전부터 깜짝 선발로 나서 전반 32초 만에 도움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전 경기(38)에 출전해 12골 6도움을 기록했다.
양민혁은 출전, 득점, 공격포인트 등 구단 최연소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며 강원의 떠오르는 신예로 거듭났고, 시즌 중 정식 프로 선수로 계약을 전환하기도 했다. 시즌 내내 기복 없는 활약으로 강원의 준우승을 이끌며 데뷔 시즌 MVP 후보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양민혁은 2017년 김민재(당시 전북 현대)에 이어 데뷔 1년 차에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두 번째 선수가 됐다. 강원은 2019년 김지현, 2022년 양현준에 이어 올해 양민혁까지 역대 세번째 영플레이어을 배출했다. 이로써 포항(고무열, 김승대, 송민규)와 최대 배출 구단이 됐다.
한편, K리그1 베스트 11은 울산 HD가 최다인 4명을 배출했다. 골키퍼 조현우, 수비수 이명재와 김기희, 미드필더 고승범이다. 강원은 양민혁(MF), 이상헌(FW), 황문기(DF) 3명을 배출했으며, 김천은 2명(DF 박승욱, FW 이동경), 수원 FC(MF 안데르손) 포항(MF 오베르단)은 1명씩을 배출했다.
최다 득점상은 인천 유나이티드의 무고사(38경기 15골)가, 최다 도움상(38경기 13도움)은 안데르손이 받았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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