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빛!상금 유소년에 기부"울산 조현우 MVP! 감독상 '강원'윤정환X영플레이어 '강원 K고딩'양민혁[K리그 대상-종합]
- 입력
- 2024.11.29 16:52
- 수정
- 2024.11.29 17:24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울산 현대의 빛현우' 조현우가 2024년 K리그1 MVP의 영예를 안았다.
울산 현대의 3연패를 굳건히 지켜낸 '수문장' 조현우는 하나은행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에서 올 시즌 K리그 최고의 선수로 선정됐다. '영플레이어상'에 빛나는 2006년생 양민혁(강원FC), '20개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슈퍼크랙 도움왕' 안데르손(수원FC)과 경합 끝에 가장 높이 빛나는 별이 됐다.
K리그 대상 각 부문은 감독(30%), 주장(30%), 미디어(40%) 투표를 종합해 선정됐다. 감독 12명 중 8명, 주장 12명 중 7명, 미디어 116명 중 75명이 조현우를 택했다. 베스트11 골키퍼 부문 수상 직후 "나는 늘 누군가의 꿈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던 '빛'현우가 자신의 말처럼 세상 모든 K리거들의 꿈이 됐다.
조현우는 수상 소감을 통해 "MVP상이 내게 온 게 믿기지 않는다"면서 "구단주이신 권오갑 현대HD 회장님, 김광국 대표님, 모든 직원분들, 클럽하우스에서 최선을 다해주신 직원분들, 김판곤 감독님, 코칭스태프들, 최고로 멋진 우리 선수들, '처용전사' 팬분들 감사하다"고 고개 숙였다. 이어 조현우는 "아내와 가족이 있기에 여기까지 왔다. 아내가 늘 하는 말이 건방 떨지 말고 겸손한 자세로 경기에 임하라고 해준 말이 기억에 남는다.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어릴 때 공 하나만 보면서 늦게까지 축구를 하며 행복해 했던 조현우가 생각난다. 어쩌면 지금도 어렵게 축구하는 친구들이 많을 것같다. 이 MVP 상금 1000만원은 그 친구들을 위해 쓰겠다는 말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K리그 MVP의 품격이었다.
조현우는 올 시즌 38경기 전경기에 선발 출전해 최소실점 40실점을 기록했다. 조현우가 클린시트를 기록한 14경기 중 8차례를 울산이 1대0으로 승리했다. 조현우는 2008년 수원 삼성 시절 이운재(현 베트남 국가대표 코치) 이후 16년 만에 골키퍼 포지션에서 역대 두 번째 MVP의 영예를 안았다. 울산은 2022년 이청용, 지난해 김영권에 이어 리그 3연패와 함께 3연속 MVP를 배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올해의 감독상은 윤정환 강원FC감독에게 돌아갔다. 현역 시절 '꾀돌이'라는 별명으로 회자됐던 윤 감독은 2023년 6월 시즌 도중 강원 지휘봉을 잡은 후 극적인 잔류를 이끌었고, 올 시즌엔 역대 최고 성적 준우승이라는 반전 드라마를 썼다. 우승팀 울산에서 시즌 중간에 지휘봉을 잡은 김판곤 감독과 김천의 약진을 이끈 정정용 김천 상무 감독이 경쟁했고, 윤 감독은 감독 12명 중 7명, 주장 12명 중 7명, 미디어 116명 중 89명의 선택을 받았다. K리그1에서 우승팀 외의 사령탑이 감독상을 받은 것은 2020년 3위 포항 김기동 감독의 수상 후 4년 만이다. 재계약해주세요! 라는 팬들의 요청에 "사랑합니다"라고 답했다.
김진태 지사님께 감사드린다. 구단주님은 도지사 하시면서 홈경기 2경기 빼고 다 오신 구단주시다. 늘 믿고 맡겨주셨다. 선배이자 대표님이신 김병지 대표님께 감사드린다. 저를 믿고 지금까지 응원하고 지지하고 기다려주신 결과가 이렇게 이어졌다. 가장 중요한 건 나르샤 팬 여러분이다. 여러분 덕분에 힘이 났다. 홈뿐 아니라 원정까지 많이 와주셔서 큰 힘이 됐다. 정경호 수석코치 등 코칭 스태프, 지원 스태프 등 감사할 분들이 너무 많다"고 감사를 전했다. "우리 선수들이 간절했다. 열심히 하고 간절하게 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양민혁이라는 어린 좋은 선수도 나왔다. 제게는 큰 보람이 됐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영플레이어상은 예상대로 '강원의 K고딩' 양민혁에게 돌아갔다. 황재원(대구FC) 홍윤상(포항 스틸러스)와 경쟁했지만 압도적 몰표였다. 100점 만점에 92.16점 감독 12명중 11명, 주장 12명 중 10명, 미디어 116명 중 115명이 양민혁을 찍었다. 양민혁은 올시즌 개막전 선발로 나서 전반 32초 만에 첫 도움을 시작으로 3월10일 리그 2라운드 강원-광주전에서 역대 최연소 득점 기록(17세11개월4일)을 썼다. 그의 모든 골이 역사가 됐다. 시즌 내내 기복 없는 활약으로 11골7도움, 최연소 두자릿수 골을 기록하며 강원 준우승의 역사를 이끌었다. 내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으로 이적해 '월클 선배'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게 되는 양민혁은 이날 시상식 최고의 스타였다. 양민혁의 이름이 불릴 때마다 객석에서 팬들의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강원은 2019년 김지현, 2022년 양현준에 이어 2023년 양민혁까지 3번째 영플레이어를 배출하며 포항(고무열, 김승대, 송민규)와 함께 영플레이어 최다 배출 구단이 됐다. 양민혁은 베스트11 미드필더 부문과 함께 데뷔 시즌 멀티 수상을 기록했다. "김진태 강원지사님과 김병지 단장님, 윤정환 감독님, 강릉제일고 감독님, 버스기사님"을 일일이 언급했다. "이 모든 분들이 계셨기에 제가 있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베스트11 골키퍼 부문에선 MVP 조현우가 감독 9명, 주장 10명, 미디어 116명의 몰표를 받았다. 수비수 부문에는 이명재, 김기희(이상 울산), 박승욱(김천), 황문기(강원), 미드필더 부문에는 안데르손, 고승범(울산), 오베르단(포항) 양민혁, 공격수 부문에는 울산 유스 출신 이동경(김천 상무), 이상헌(강원FC)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K리그1 최다 공격포인트(7골13도움)를 기록한 수원FC 안데르손은 '최다도움상'을, 15골을 기록한 인천 무고사는 '최다득점상'을 받았다. 안데르손은 베스트11 미드필더 부문, 아디다스 포인트 대상(특별상)에 이어 MVP 후보에도 오르며 K리그 첫 시즌 '최고의 상복'을 누렸다. 김은중 수원FC 감독과 동료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 안데르손은 "더 강해진 안데르손으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전했다.
한편 K리그2 MVP는 올 시즌 안양의 창단 첫 우승과 1부 승격을 이끈 '외국인 공격수' 마테우스에게, K리그2 감독상은 안양 유병훈 감독에게 돌아갔다. "가족보다 축구가 먼저였다"는 소감과 함께 가족을 향한 진심을 전했다. 유 감독은 감독 9표, 주장 10표, 미디어 87표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베스트11도 안양 잔치였다. 마테우스를 비롯해 골키퍼 김다솔, 수비수 김동진, 이창용, 이태희, 미드필더 김정현까지 총 6명이 베스트11에 선정됐다. 이밖에 수비수 오스마르(서울 이랜드), 미드필더 루이스(김포), 발디비아(전남), 주닝요(충남아산), 공격수 모따(천안)가 리그 베스트11에 뽑혔다. K리그2 영플레이어상은 서울 이랜드 서재민이 받았다. 최다득점상은 올시즌 35경기에서 16골5도움을 기록한 모따(천안), 최다도움상은 36경기 전경기에서 7골11도움을 기록한 '안양 MVP'마테우스에게 돌아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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