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뉴스1) 안영준 기자 =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올해 A매치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뒤 "힘들었던 여정이었지만 선수들이 잘 이겨내 줬다"고 총평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중동 원정 2연전을 마치고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한국은 11월 A매치 기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5·6차전을 치렀다. 쿠웨이트와 원정 경기에서 3-1로 이겼고, 이후 요르단에서 펼쳐진 팔레스타인과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3차 예선에서 4승2무(승점 14)를 기록하며 B조 선두를 달렸다. 팔레스타인과 두 번 겨뤄 모두 무승부를 거둔 점은 아쉬움으로 남으나, 전체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페이스다.
홍명보 감독은 "팔레스타인전에서 승리하지 못한 건 아쉽다. 하지만 이번 중동 원정 2연전을 통해 우리가 준비했던 것들은 잘 나타났다"고 총평했다.
한국은 팔레스타인전에서 16개의 슈팅을 때리는 등 일방적인 공세를 펼쳤지만, 결정력에서 부족함이 있었다.
홍 감독은 "상대의 밀집 수비를 깨지 못했다. 그걸 깨는 방법은 있으나 아무래도 시간이 좀 걸릴 수밖에 없다"면서 "여전히 부족함은 있지만 앞으로 잘 준비해서 내년 3월 3차 예선 경기에선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홍명보호의 성적과 경기력에는 전체적으로 긍정적 평가가 따르지만, 6경기 중 4경기에서 실점한 수비와 세트피스 무득점은 보완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더 강한 상대를 만날 때에 대비하면 수비력과 세트피스에서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시간적인 문제가 제일 크다. 그래도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는 많이 나아졌다.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려면 보완이 필요하지만, 시간에 비해서는 많은 발전이 있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3차 예선 돌입 후 골이 없는 이강인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었는데, 홍 감독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선수다. 이강인이 더 살아나야 우리 대표팀이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건 맞다"고 답했다.
이어 "이강인은 집중 견제를 받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이를 활용해 공간을 만들고 있다"면서 이강인의 보이지 않는 활약을 높게 평가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7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부터 선임 불공정성 논란에 시달리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국회로 불려가 질책을 받기도 했고, 부임 첫 경기였던 팔레스타인전에선 홈 경기임에도 홍 감독을 향한 야유가 나오기도 했다.
홍 감독은 이 점에 대해선 "힘든 여정이었다. 하지만 선수들이 잘 이겨내 줬다"고 되돌아본 뒤 "부임한 이후부터는 대표팀의 월드컵 예선 통과에만 초점을 맞췄다. 그 외의 다른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단호하게 말했다.
성과도 있었다. 이전까지 대표팀은 손흥민과 이강인이 다툼을 벌이는 등 내부에서 어수선한 분위기도 있었는데, 홍 감독 부임 후엔 '원팀'으로 끈끈하게 뭉친 모습이다.
홍 감독은 이에 대해선 "선수들이 스스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고 좋지 않은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홍명보 감독은 2024년 A매치 전체를 되돌아보며 "득점 루트가 보다 다양해졌다는 게 가장 큰 수확"이라면서 "훈련한 시간에 비해선 전체적으로 좋은 밸런스를 잘 유지했다"고 되돌아봤다.
이제 대표팀은 내년 3월 재개하는 3차 예선 B조 7∼8차전(20일 오만, 25일 요르단)에 맞춰 재소집된다.
홍명보 감독은 "내년 3월까지 K리그와 유럽의 선수들을 면밀히 잘 관찰해서 선수 구성을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