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올해 마지막 A매치인 팔레스타인과 경기에서 파죽의 5연승에 도전한다. 승리한다면 홍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 이력을 통틀어 15년 만에 5연승을 달성하게 된다.
한국은 19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6차전을 펼친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다. 4승 1무(승점 13)로 B조 선두를 차지한 한국은 2위 요르단, 3위 이라크(이상 승점 8)를 승점 5차로 따돌리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 조 최하위 팔레스타인(승점 2)마저 잡는다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직행 티켓을 딸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연승 기록도 늘릴 수 있다. 홍 감독은 10년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곧바로 3차 예선에 돌입했는데, 팔레스타인과 첫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뒤 오만(3-1), 요르단(2-0), 이라크(3-2), 쿠웨이트(3-1)를 연파하며 4연승을 질주했다.
홍 감독이 A대표팀을 맡아 4연승을 작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그는 2013년 6월부터 2014년 6월까지 A대표팀을 이끌며 19경기를 치러 5승 4무 10패의 초라한 성적을 냈다. 말리와 스위스를 연거푸 잡은 것이 유일한 연승 기록이었다.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가면 홍 감독은 20세 이하(U20)와 23세 이하(U23) 대표팀 사령탑을 맡기도 했다. 그는 U20 대표팀으로 2009년 U20 월드컵 8강으로 이끌었고, U23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서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모두 동메달을 획득했다.
대표팀 사령탑 이력을 통틀어 홍 감독의 5연승 이상 기록은 한 번밖에 없다. 2009년 이집트 3개국 대회 이집트전부터 수원컵 대회 일본전까지 6경기를 내리 이긴 적이 있다. 이후 4연승을 세 번 경험했으나 5연승을 앞두고 번번이 발목이 잡혔다.
이번 월드컵 3차 예선에서 한국이 팔레스타인을 꺾는다면 홍 감독은 15년 만에 대표팀 사령탑으로 5연승을 달성하게 된다.
A대표팀 기준으로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재임 시절이던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전부터 올해 1월 바레인과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까지 7연승 이후 가장 긴 연승 기록이다.
2000년대로 범위를 넓힐 경우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이 5연승과 9연승을,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7연승을 지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