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설욕 위한 필수 조건, 단단한 세트피스 수비는 승리의 첫걸음

입력
2024.11.18 16:20
김민재(오른쪽,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중동에서 팔레스타인을 마주하는 대표팀이 승리를 위해 가장 염두에 둬야 할 건 세트피스 수비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오는 19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요르단의 암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6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조 1위(승점 13), 팔레스타인은 6위(승점 2)에 위치해있다.

조 최강팀과 최약체의 맞대결이다. 한국은 9월 A매치 첫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둔 다음 4연승으로 선두를 질주했다. 반면 팔레스타인은 현재까지 2무 3패로 승리가 없다. 전쟁 중으로 일부 선수가 소속팀조차 없는 현실이 발목을 잡았다.

그럼에도 한국이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방심할 수 없는 이유는 충분하다. 현재까지 3차 예선에서 한국에 유일한 무승부를 안긴 나라가 바로 팔레스타인이다. 당시 팔레스타인은 2주가량 말레이시아에서 합숙 훈련을 한 뒤 한국을 상대했고, 잘 조직된 4-4-2 두 줄 수비로 공격을 잘 막아내며 승점 1점을 획득했다. 한국 입장에서는 손흥민의 슈팅이 골대를 맞는 등 불운이 거듭된 결과였지만 팔레스타인이 좋은 전략을 들고 나왔다는 것도 부정할 수만은 없다.

이번에는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홍 감독 아래 조직력을 가다듬으며 적어도 공격 상황에서 세밀한 플레이로 상대를 제압하는 게 가능해졌다. 이번 쿠웨이트와 경기에서도 이러한 모습이 잘 드러났다. 두 번째 득점 전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과정에서 짧은 패스를 연속해서 앞으로 보내 상대 밀집 수비를 파훼한 게 대표적이다. 실질적인 전력차를 고려했을 때 팔레스타인을 상대로도 이러한 모습을 기대해볼 수 있다.홍명보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서형권 기자조유민(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가장 조심해야 할 건 세트피스 실점이다. 한국은 3차 예선에 돌입한 뒤로 매 경기 세트피스에서 위험한 장면을 연출해왔다. 이라크전 두 번째 실점이 적절한 예시다. 후반 추가시간이기는 했지만 이브라힘 바예시가 페널티박스로 유유히 들어가 헤더를 시도하기까지 해당 선수를 마크하는 선수가 없었다. 명백한 수비 집중력 부재인 동시에 세트피스 수비 전술이 완비되지는 않았다는 방증이다.

지난 팔레스타인과 경기에서도 홍명보호는 세트피스 실점으로 침몰할 뻔했다. 전반 22분 멀리서 날아온 프리킥 장면에서 대표팀은 상대 선수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했고, 팔레스타인의 타메르 세얌이 골망까지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이 취소됐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걸지 않았기에 한국의 실책이었다,

팔레스타인은 수비를 단단히 한 다음 세트피스로 한국을 무너뜨리려는 계획을 세울 것이다. 한국이 3차 예선에서 세트피스 수비에 명백한 약점을 드러냈고, 팔레스타인이 한국을 타격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회가 세트피스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더더욱 한국은 세트피스를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 역습에 의한 실점 위기도 매 경기 나오지만 이는 주도권을 잡고 공격을 펼치는 팀의 숙명에 가깝다. 반면 세트피스 수비는 짧고 집중적인 훈련을 통해 일정 부분 개선이 가능한 영역이다. 지난 경기들에서 세트피스 수비가 흔들렸던 만큼 팔레스타인을 상대로는 더욱 철저한 세트피스 전술을 들고 나와야 할 것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저작권자 Copyright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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