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쿠웨이트 시티, 나승우 기자) 홍명보호가 결전의 땅 쿠웨이트에 입성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쿠웨이트 국제공항을 통해 쿠웨이트 땅을 밟았다.
대표팀은 오는 14일 오후 11시 쿠웨이트 시티에 위치한 자베르 알아흐마드 국제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예선 B조 5차전을 치른다.
조현우, 이명재, 주민규(이상 울산HD), 김경민(광주FC), 이창근, 김문환(이상 대전하나시티즌), 이태석(포항 스틸러스), 이기혁(강원FC), 김봉수(김천상무),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등 10명의 선수로 구성된 대표팀 본진은 지난 10일 오후 10시 30분 인천국제공항에 모인 뒤 11일 오전 비행기를 통해 출국했다. 카타르 도하를 경유한 대표팀은 약 16시간의 비행 끝에 쿠웨이트에 도착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오전 10시 15분에 비행기에서 내렸으나 비자 수속과 짐을 찾는 과정에서 시간이 늦어져 약 1시간 30분 후인 오전 11시 35분에 입국장을 나섰다.
그동안 쿠웨이트 대사관 직원들과 교민들까지 총 20여명의 한인들이 선수들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대표팀이 탑승한 비행기가 착륙했다는 게 전광판에 표시되자 쿠웨이트인들까지 몰려들어 북적였다.
비자 수속 담당 직원은 취재진에게 "손흥민이 오나?"라고 물었고, 그렇다고 답하자 "손흥민이 왜 오느냐"며 지난 10월 A매치에 불참했던 손흥민이 복귀했다는 소식에 쿠웨이트의 패배를 예상했다.
공항에서 근무하는 인도네시아 출신 직원 또한 "손흥민이 이 비행기를 타고 오느냐"고 물었고, 그건 아니라고 말해주니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신태용 감독을 아느냐"고 먼저 물어보면서 "신태용 감독이 한국 팀도 맡지 않았나.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감독"이라고 자랑스러워하기도 했다. 또 한국과 함께 월드컵 본선에 올라가고 싶다고도 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나타난 선수들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팬들의 뜨거운 환대를 받으며 곧장 버스에 탑승했다. 홍명보 감독과 최영일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주쿠웨이트 대사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네덜란드 명문 페예노르트에서 뛰는 황인범은 아부다비에서 출발하는 비행기에 몸을 싣고 대표팀 본진보다 먼저 쿠웨이트에 도착했으나 대표팀과 함께 움직이지는 않았다. 먼저 호텔로 향한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숙소에서 짧은 휴식 후 오후 5시부터 쿠웨이트에서의 첫 훈련을 진행한다. 경기가 열리는 14일까지 현지 적응 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점검할 예정이다.
한편, 대표팀은 지난 9월 1차전 팔레스타인과의 홈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둔 후 3전 전승을 달리며 B조 1위를 지키고 있다.
오만 원정에서 3-1 완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린 대표팀은 캡틴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진 악재 속에서도 까다로웠던 요르단 원정을 2-0 승리로 마쳤다. 이어진 이라크와의 홈 경기에서도 3골을 넣는 화끈한 공격 축구로 3-2 승리를 기록했다.
2위 요르단보다 승점 3점 앞서 있는 대표팀은 이번 5, 6차전에서 선두 자리를 굳힐 계획이다. 이번 원정 2연전을 마치면 반환점을 돌게 되며, 남은 4경기 중 3경기를 홈에서 다소 부담 없이 치를 수 있다.
대표팀은 쿠웨이트와 24번 맞붙어 12승4무8패를 기록했다. 최근 맞대결은 2015년 쿠웨이트 원정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에서 만나 구자철의 결승골로 1-0 승리했다.
2016년 3월 한국에서 리턴 매치가 예정돼 있었으나 쿠웨이트가 FIFA 징계로 경기를 치르지 못하게 되면서 대표팀의 3-0 몰수승으로 기록됐다. 이후 8년 만에 만나게 된 쿠웨이트를 상대로 승점 사냥에 나선다. 쿠웨이트는 이번 B조 6개국 중 FIFA 랭킹이 가장 낮다.
사진=쿠웨이트 시티, 나승우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