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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영광이다.”
프로축구 울산이 K리그 3연패를 달성했다. 울산은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A 36라운드 홈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승점 68(20승 8무 8패)의 울산은 남은 정규리그 2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조기 우승을 달성했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경기 뒤 “반드시 우승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26년간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지하 10층에서 시작했다. 부담감이 컸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 감사하다”고 했다. 울산에서 선수 시절이었던 1996년 정규리그 우승 멤버였던 김판곤 감독은 사령탑으로도 우승컵을 맛봤다.
김판곤 감독은 올해 7월 전임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갑작스럽게 부임했다. 그는 “(감독 생활을 하면서) 소방수로 들어온 적이 많았다”며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지고 (팀에) 들어왔다. 처음에는 좋은 면도 많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쉽지 않다고 느꼈다”고 했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서 내가 왜 어려운 선택을 했는지 후회를 한 적도 있었다”라며 “제가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었고 내가 스스로 싸우면서 이겨내야 하는 시간도 있었는데 선수들이 늘 감독 말에 따라주고 했던 게 큰 힘이 됐다”고 했다.
김판곤 감독 부임 당시 4위였던 울산은 안정된 성적을 바탕으로 선두에 올랐고 리그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김판곤 감독은 선수층이 노후화됐다는 평가에는 “구단도 계획이 있을 것”이라며 “나이가 많은 선수는 그 선수대로 장점이 많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 팀은 K리그에서 상당히 높은 수준의 체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연령보다 생각이나 직업정신이 젊고 뜨거운 열정이 있는 사람처럼 팀의 캐릭터에 맞는 사람들이 팀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울산=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