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상암 노찬혁 기자] FC서울의 슈퍼스타 제시 린가드가 재치 있는 답변으로 강원FC의 황문기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 라운드’ 미디어데이가 16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 3층 국제회의관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K리그1 파이널A에 진출한 6개 팀 감독들과 선수단이 참가했다.
5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파이널A에 진출한 6개 구단은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1위 울산 HD부터 6위 수원FC까지 승점 차는 단 12점밖에 나지 않아 어느 팀이든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상황이다.
각 팀의 짧은 각오를 들은 뒤 질의 응답이 이어졌다. 이후 34라운드 맞대결을 앞둔 선수들끼리 질문을 주고 받는 시간이 주어졌다. 포항 스틸러스 김종우는 수원FC의 베테랑 수비수 이용에게 즐겨보는 프로그램에 대해 물었고, "내가 주연으로 나오는 '태하드라마'를 추천한다. 금요일에 1열에서 직관하는 걸 추천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천 상무의 김민덕은 울산의 김기희에게 "군면제인데 군입대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라고 물었고, 김기희는 "김민덕 선수가 군생활이 많이 힘든 것 같다. 사회에 나온다고 머리도 긴 것 같고 기분이 들떠있다. 빨리 들어가서 군생활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서울 린가드와 강원 황문기의 대화가 압권이었다. 황문기는 린가드에게 김기동 감독 없는 린가드 팀과 린가드 없는 김기동 팀에 대해 물었고, 린가드는 김기동 감독 없는 김기동 팀을 선택했다. 황문기는 "강원은 너무 좋다. 태닝도 할 수 있고 좋은 바다도 있다"며 린가드를 꼬셨다.
린가드는 황문기에게 "강원에 있는 맛집을 소개해줄 수 있나?"라고 물었고, 황문기는 "추천해줄 곳이 없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린가드는 "강원에 가고 싶어서 물어본 게 아니라 강원을 상대로 이기고 나서 팀원들끼리 같이 맛있는 걸 먹으려고 한다"고 말해 황문기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날 린가드의 인기는 폭발했다. 각 팀 감독들은 파이널 라운드에서 한 명의 선수만 빌려 쓸 수 있다면 누구를 임대하고 싶은지 질문을 받았고, 김기동 감독을 제외한 5팀의 감독이 모두 린가드를 영입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정정용 김천 감독은 입대를 제안하기도 했다. 정 감독은 "린가드를 입대시켜야 한다. 짬밥을 한번 먹어봐야 한다. 다른 건 몰라도 감독 입장이 아니라 흥행 측면에서 봤을 때에는 린가드를 데려오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린가드는 웃으며 "괜찮아~"라고 대답했다. 또한 다른 감독들의 제안에도 "좋게 봐주시는 거 같아서 좋지만 나는 서울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밝혔다. 린가드의 재치 만점의 대답으로 미디어데이는 좋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