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반등이 절실한 전북 현대의 새 사령탑 찾기에 변화가 감지된다. 국내파를 물색하던 과정을 중단한 채 외국인 지도자를 찾는 쪽으로 기울었다.
전북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전북이 외국인 지도자들과 접촉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면서 “후보군에서 물망에 올랐던 국내 지도자들과 협상도 사실상 중단된 상태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전북은 올해 가까스로 1부 잔류에 성공했다. K리그1 최다 우승(9회)을 자랑하는 전북은 올해 끝없는 부진에 빠지더니 10위로 추락해 창단 첫 승강 플레이오프를 경험했다. 서울 이랜드FC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 모두 2-1로 승리했지만 웃을 수는 없는 결과다. 전북은 지난해 기준 선수 연봉 총액이 1~2부를 합쳐 약 200억원, 가장 몸값 비싼 구단이다.
쇄신이 필요했던 전북은 지난 16일 김두현 전 감독과 상호 계약 해지를 발표한 뒤 “팀의 재도약과 리빌딩 실현을 위해 리더십과 뛰어난 전술, 전략 등의 능력을 갖춘 감독 후보군 중 최적의 인물을 선임할 계획”이라고 공개했다.
그 과정에서 주목받은 인물이 이정효 광주FC 감독과 윤정환 전 강원FC 감독이었다. 이 감독은 2022년 광주에서 지휘봉을 잡은 뒤 광주를 K리그에서도 손꼽히는 강팀으로 만들었고, 윤 감독은 지난해 강등 위기를 겪었던 강원을 올해 2위로 끌어 올리면서 K리그1 감독상까지 받았다.
이도현 전북 단장은 이정효 감독과는 면접까지 진행하면서 발빠르게 움직였으나 최종 결론은 내지 않았다. 그 사이 윤 감독은 2부로 강등된 인천 유나이티드의 지휘봉을 잡았다.
축구 현장에선 전북이 외국인 지도자로 방향을 바꿨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이 단장은 또 다른 감독 후보군으로 복수의 외국인 지도자를 선택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한국 축구를 잘 아는 지도자가 거론됐지만, 이름값이 높은 거물급에 더 무게가 실린다. 지난 3년간 전북이 김상식, 단 페트레스쿠, 김두현 등 과거 지휘봉을 맡겼던 인물이 잔여 계약을 채우지 못한 채 이별했기에 더욱 신중한 결론이 필요하다.
다만 전북에 주어진 시간이 많지는 않다. 전북은 내년 1월 태국 후아힌과 방콕에서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그 이전까지는 새 감독을 선택해야 한다. 선수단 개편 작업 등을 감안한다면 늦어도 12월 내에는 전북 지휘봉을 잡을 인물이 정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