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told] "대표팀 가려고 매 경기 열심히 뛰어요" 이승우는 그렇게 5년을 기다렸다

입력
2024.10.14 07:30
사진=KFA

[포포투=김아인]

"매 경기 뛸 때마다 잘하고 싶고, 발전하고 싶다. 그 이유는 국가대표팀에 뽑히고 싶어서다." 이승우는 오랫동안 대표팀 재승선을 기다렸다. 5년 4개월이 지났고, 마침내 태극마크를 다시 달게 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4차전에서 이라크와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은 2승 1무(승점 7)로 1위, 이라크도 2승 1무로 한국과 동률이지만, 득실차에 밀려 2위에 위치해 있다.

이라크전을 앞두고 이승우가 대표팀에 돌아왔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0일 요르단전에서 부상 당한 황희찬은 좌측 발목, 엄지성은 좌측 무릎 부상으로 이라크전 출전이 불가하다는 진단을 받았고, 소집 해제됐다고 알렸다. 이들을 대신해 이승우와 문선민이 대체 발탁됐다.

바르셀로나 '라 마시아' 출신인 이승우는 어린 시절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다. 유럽 무대에서 성장하며 2018 러시아 월드컵에도 다녀왔고, '코리안 메시', '뽀시래기' 같은 별명으로 스타성까지 겸비했다. 하지만 2019년 6월을 끝으로 국가대표팀과 멀어졌다. 2선 자원 경쟁자들이 워낙 넘쳐나기에 유럽을 떠나 K리그에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음에도 이승우는 좀처럼 대표팀에 들어오지 못했다. 2022시즌부터 K리그에서 뛴 이승우는 매 시즌마다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사진=게티이미지

A매치 기간 대표팀 명단 발표가 있을 때면 자연히 이승우의 발탁 여부에 관심이 모였다. K리그 현장이나 공식 석상에서도 언제나 대표팀 관련 질문이 빠지지 않았다. 지난해 6월 명단 발표가 예정되었을 때, 이승우는 믹스트존에서 "매 경기 뛸 때마다 잘하고 싶고, 발전하고 싶다. 그 이유는 국가대표팀에 뽑히고 싶어서다. 내가 결정할 수 없기에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한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며 복귀 열망을 전하기도 했다.

그렇게 5년 4개월을 기다렸다. 이번 3차 예선 기간 손흥민의 소집 해제 이후 황희찬과 엄지성까지 쓰러져 공백이 생겼고, 마침내 기회가 왔다. 이승우는 13일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오래된 줄 몰랐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지난 걸 보고 많이 놀랐다. 유니폼도 바뀌었고 트레이닝복도 바뀌어서 새롭다. 선수들은 그대로인데 옷이나 스태프들, 환경이 많이 바뀐 거 같다"고 대표팀에 돌아온 소감을 남겼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갑작스러운 발탁에 준비할 겨를도 없이 서둘러 소집 장소로 올라와야 했다. 이승우는 "전날 저녁에 (발탁 소식을)들었다. 다음날 아침에 바로 기차 타고 오는데 티켓이 없어서 입석으로 왔다"고 말하면서, "맨뒤에 쭈그려서 오느라 팬들이 많이 못 알아본 거 같다. (문)선민이 형과 같이 캐리어에 앉아서 왔고 한 시간이 넘게 걸렸다. 돈은 내고 왔다"고 웃음을 보였다.

이라크전 출전을 위해서는 다시금 주전 경쟁을 피할 수 없다. 이승우는 "출전하면 좋겠지만 기회가 없더라도 이 안에서 좋은 추억 많이 쌓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기회가 온다면 그냥 최선을 다하고 싶다. 오랜만에 왔고 이 시간만 기다렸다. 준비 잘해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 보여주고 싶다"고 하면서 다시 달게 된 태극마크의 소중함을 이야기했다.사진=포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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